녹십자, '동아 牙城' 무너뜨렸다…작년 영업익 1천2백억
녹십자, '동아 牙城' 무너뜨렸다…작년 영업익 1천2백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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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첫 매출 8000억 돌파...'1위' 수성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녹십자가 제약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돌파하면서 동아제약을 누르고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주요제약사들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녹십자는 1193억 9400만원을 기록, 919억 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동아제약보다 높았다.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제약업계에선 처음있는 일이다.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5.8% 증가한 것으로 신종플루 특수에 따른 계절독감·신종플루백신 등의 고성장세와 혈액제제 해외수출 증가가 급성장의 주요 원인이었다.

매출액에서는 동아제약이 전년보다 14.1% 증가한 8010억원을 기록, 업계 최초로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면서 40년 넘게 지켜온 업계 선두자리를 재확인 했다.

녹십자는 전년대비 24.6% 성장한 64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업계 5위권이었던 순위가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섰다.

올해에도 매출액은 동아제약, 영업이익은 녹십자가 우위를 보이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동아제약과 녹십자가 각각 9000억원, 80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동아제약이 1030억원, 녹십자가 15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동아제약과 녹십자의 매출액을 각각 8829억원, 7429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은 동아 1036억원, 녹십자 1258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광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과 R&D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동아제약의 꾸준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플루 백신 등의 마진율이 기존 제품들보다 높기 때문에 녹십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하반기부터 백신공장을 가동한 녹십자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다"며 "녹십자가 백신의 해외 공급처를 어느 정도 확보해 공장가동률을 높이느냐에 따라 실적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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