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공포+美금융부실 우려…금융시장 '벌벌'
SI공포+美금융부실 우려…금융시장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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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문선영 기자] 돼지독감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감이 퍼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미 금융사들이 부실자산 우려감도 혼란을 부추겼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1300포인트까지 밀려났고 원ㆍ달러 환율 역시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1356원선으로 올라섰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9.59포인트(2.95%) 내린 1300.24로 장을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돼지독감 우려로 여행과 항공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씨티그룹 등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9억원, 590억원의 물량을 출회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개인이 190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의약품(-5.26%), 증권(-4.59%), 유통업(-4.47%), 은행(-4.31%)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의약품업의 경우 장 초반 돼지독감 수혜를 받으며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장에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5% 이상 급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원(-1.71%) 내린 57만5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4.04%), 현대중공업(-5.02%), LG전자(-1.96%), 현대차(-2.59%). 신한지주(-3.45%), KB금융(-4.32%), LG디스플레이(-4.32%) 등이 동반 급락했다.

상한가 15개 종목을 포함한 1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3개 종목을 비롯한 724개 종목이 내렸다.

이같은 주식시장 혼조에 원ㆍ달러 환율 역시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1350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4원 오른 1356.8원에 거래를 마쳤다.

돼지독감 확산 우려로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8.6원 오른 1352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오전 한때 환율은 1340원 후반을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국내증시가 미국발 금융불안감에 급락세를 보이자 이에 반응하며 1358.30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은 1360원까지 근접했지만 1360원 부근에서 공급된 네고물량이 환율 상승을 압박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돼지 바이러스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다"며 "사스 사태와 비교해 시장의 우려감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면을 보면 이번 사태로 수혜는 미국이 받을 수 있고 부족한 자금을 해외에서 흡수하는 과정도 전개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미국입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경기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며 "이날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는 시장의 시각과 반대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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