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4000억 규모 BW 발행 추진
기아차, 4000억 규모 BW 발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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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기아자동차가 4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3년만기로 표면금리 2%, 만기보장수익률 5%의 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BW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 관계자들은 기아차가 BW 발행에 나선 것은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 신설과 신차개발, 차입금 상환 등으로 인해 자금수요가 계속돼왔고 대부분의 자금은 외부차입에 의존해 왔었다. 실제로 지난해 기아차의 총차입금 규모는 5조63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이상 증가했고 이로 인한 순이자비용은 전년대비 115% 급증한 192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단기차입금이 많은 것도 BW 발행의 한 요인이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실제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기아차가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기업어음(CP) 금액은 6700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경색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차입구조 장기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도 BW 발행해 서둘러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BW 발행으로 유동성이 제고되고 재무구조 개선 등을 기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당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아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690원(9.32%) 급락한 6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기아차가 4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다면 주식가치는 15% 이상 희석될 것으로 예상돼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며 "현재로서는 BW 발행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이라는 리스크가 생겼고 이에 따라 주가는 할인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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