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드'의 은퇴편지 '화제'…"멍청한 뱅커들이여, 안녕!"
'라드'의 은퇴편지 '화제'…"멍청한 뱅커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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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멍청한' 뱅커들과 관료들이여 안녕! 나는 이제 헤지펀드 업계를 떠나 당신들 덕분에 번 돈을 잘 쓰면서 살련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를 미리 예견해 870%의 수익률 대박을 터뜨린 미국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17일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은퇴 선언을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헤지 펀드 업체 '라드 캐피털'의 창업자인 '앤드류 라드'는 이 편지에서 "잘난 부모 덕분에 명문 사립 고등학교와 예일대·하버드대 MBA를 졸업한 멍청이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내가 돈을 벌 수 있었다"며 "AIG·베어스턴스·리먼브러더스 같은 회사의 경영진과 미 정부의 관료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비해 너무 과분한 교육을 받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는 많은 교육을 받았지만 제대로 능력발휘를 하지 못해 현재와 같은 위기를 불러 온 것 아니냐는 경고성 비아냥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그가 미국 사회가 부유한 부모의 지위를 자녀가 세습하는 '귀족정치(aristocracy)'에 빠져있다고 비판하면서, "출신이나 가문이 아니라 실제 능력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가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이러니. 열등감의 표현인지, 아니면 미국사회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한 것인지...
 
아무튼, 라드의 '특별한 은퇴선언'은 과속으로 낭패를 본 미국 월가의 현주소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비아냥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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