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침체' 이중고에 중기대출 연체율 '쑥'···지방銀 실적 비상
'고금리·경기침체' 이중고에 중기대출 연체율 '쑥'···지방銀 실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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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銀 연체액 8348억원···전년 동기대비 55% ↑
충당금 규모도 30% 증가···부산·대구銀 1Q 실적 급감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탓에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이들 기업의 1분기 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방은행들도 이런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려가는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당분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의 1분기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은 8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90억원) 대비 54.8% 늘었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130.2% 늘어난 27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은행 1151억원(43%↑) △광주은행 746억원(71.9%↑) △전북은행 1192억원(68.3%↑) △대구은행 2537억원(12%↑) 순이었다.

이에 따른 5개 지방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0%에서 올 1분기 0.74%로 0.24%p 증가했다.

고금기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빚을 못갚은 지역 중소기업이 늘면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지방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급 적립 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5대 지방은행이 쌓은 충당금 규모는 27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132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부산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714억원으로 전년 동기(490억원)보다 45.7%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035억원으로 1년새 54.9% 급증했다. 반면 경남은행 충당금 전입액은 2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대출상환 능력 악화가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5개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69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779억원)에 비해 1.7%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 1252억원, 대구은행 1195억원, 경남은행 1012억원, 광주은행 731억원, 전북은행 508억원이다. 이를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보면 △부산은행 -13% △대구은행 -6.5% △경남은행 19% △광주은행 0.4% △전북은행 8%으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실적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부동산PF 부실 우려와 기업 경기 침체로 충당금을 많이 쌓은 점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나 소규모 법인 등 기업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침체가 이어지고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만큼 쌓아둔 충당금으로 잘 대비해서 연체율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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