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너지는 어디?'···국내 제약사 의약품 공동 판매 나선다
'최고의 시너지는 어디?'···국내 제약사 의약품 공동 판매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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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일동제약·대웅제약·동아에스티·종근당 등
영업력·네임밸류 강점 회사와 제품 강점 회사 협업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다른 제약사들과 의약품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협업을 하는 이유는 의약품을 공동 판매하면 매출을 늘리기도 쉽고 병원 영업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HK이노엔의 '케이캡' 공동 판매로 1375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에 처음 출시된 약을 블록버스터로 만들었다. 또한 광동제약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가다실·가다실9' 공동 판매 계약을 따내 2022년 국내 매출액 약 11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공동 판매 계약을 통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과 보령은 올해 1월부터 HK이노엔의 케이캡을 보령이, 보령의 '카나브 시리즈'를 HK이노엔이 상호 공동 판매한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고 카나브 시리즈는 카나브·듀카브·듀카로·듀카브플러스로 이뤄진 고혈압 치료제다. 두 제품 모두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처방 실적을 내는 의약품이다.

일동제약과 한림제약은 올해 1월 점안액 부문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 품목은 한림제약의 △나조린 △누마렌 △아이필 등 일반의약품 점안액 브랜드 3종이다. 일동제약이 국내 약국 시장에서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지난 1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롭게 구축해 펙수클루의 '1품 1조(1品 1兆)'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와 유유제약는 지난달 유유제약의 '타나민정'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종합병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와 유유제약이 함께 담당하고 병·의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약국 대상 영업은 유유제약이 담당한다. 타나민정은 독일 슈바베 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표준화한 은행엽 건조엑스 'EGb761'을 유효성분으로 만든 말초 순환 개선제다.

이 밖에 △LG화학과 대웅제약의 '제미다파' △SK바이오팜과 동아에스티의 '세노바메이트' △유유제약과 조아제약의 '베노플러스겔' 등이 공동 영업 및 판매를 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영업력이나 회사의 네임밸류에 강점이 있는 제약사와 제품에 강점을 가진 제약사가 협업을 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나와 파급력과 매출이 증가해 공동 판매를 한 두 회사 모두 득을 볼 수 있어서 공동 판매 계약을 맺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자사가 비뇨기 제품에 강한 회사지만 이번 신제품으로 순환기 제품이 나온다면 순환기 영업력이 더 좋은 회사에 공동 영업을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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