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교 졸업생들 제보 잇따라···가해자, 학교에서 별명 '게이'
[서울파이낸스 (영광) 임왕섭 기자] 전남 영광군 소재 고등학교 남학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관계기관이 기사 막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16일 본지에 '전남 영광군서 남교사가 남학생에게 "불끄고 성폭행"'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간 후, 17일부터 피해 학생이 심리적으로 2차 피해를 본다며 피해 학생을 핑계로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청이 본 기자에게 전화로 걸려왔다.
17일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 담당은 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피해자 상태가 안 좋다. 기사가 구체적으로 났던데 이런 식으로 보도가 되면 바람직스럽지 않다. 피해자 보호 입장에서 기사를 내려달라. 신속하게 기사를 내려달라"고 했다.
이에 본 기자는 "본 기사가 수사에 영향이 미치나. 기사를 내리면 무엇이 달라지나. 기사를 왜 내려라 말아라 하나?"고 묻자, 수사관은 "저한테 시비를 거시는 겁니까?"라고 말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말들을 했다.
본지에 기사 내용을 보면 학교명이라던가 피해 학생의 어떠한 정보도 게재하지 않았다. 피해 학생이 힘들어했던 것은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받은 충격이 더욱 큰 원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학교에서는 17일 학교 선생이라며 본 기자에게 전화가 와서 "지금 피해 학생의 어머니와 아이가 힘들어 하니 기사를 내려달라"며 학생의 2차 피해를 핑계로 기사 막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 학생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변 보호나 정신 심리 안정을 위한 치료는 당연시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핑계로 언론을 막아 보겠다는 행위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것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본 기자에게 해당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평소에 마사지 받기를 즐겨 했고, 남학생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심하게 하는 등 학교에서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게이'라고 불려왔다는 것이다.
현재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의 또 다른 제보가 본 사건과 관련해 더욱 절실한 시점으로 제보자의 용기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압력 및 개입하거나 쉬쉬해 오히려 가해자 편에 서고 없던 일로 해서는 안되고, 철저히 실체를 규명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로 인한 또다른 2차, 3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