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불황 지나니 노사갈등···파업 가능성도
삼성전자, 반도체 불황 지나니 노사갈등···파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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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복지 약속과 달라···산정기준 공개해야"
사측, 5.1% 인상···성과 인상률 제외하면 3% 수준
쟁의 찬반투표 5일까지···찬성 높으면 파업 검토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지난해 반도체 불황을 지나 회복기에 접어드려는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게 됐다. 임금인상·복지확대안을 두고 노사간의 충돌이 발생하면서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우려까지 생기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 1층 로비에서 일방적인 임금인상안에 항의하기 위해 경계현 DS부문 대표이사와 면담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사간의 충돌로 일부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항의에는 손우목 노조위원장과 노조 대의원, 집행부 등이 참석했으며 화성사업장을 포함한 주요 사업장 직원들 약 2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삼성전자 소속 직원이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이날 방문은 쟁의 성격이 아닌 항의방문이었으나 회사 측이 업무방해라는 이유로 입구에서부터 진입을 봉쇄했다. 이어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회사 측 관계자 2명이 노조위원장을 에스컬레이터에서 밀어 부상당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측은 경계현 사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대표이사실 앞까지 올라갔으나 인사팀 직원과 관계자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결국 진입에는 실패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조 최초로 엄청난 투쟁이었다"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진입을 막는 위험한 행동을 해 노조위원장의 손가락이 다치는 부상이 있었다"고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라고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p 늘어난 수준이며 물가 상승률 2.6%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다만 노조 측은 6.5% 인상과 유급휴가 1일 추가 등 복지 조건 확대를 요구해왔다. 이 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의회가 직원과 상의없이 회사와 협의해 임금인상안을 통과시키고 유급휴가 확대안도 제외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전 사업영역에 걸쳐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직원 사기 진작 등을 감안해 5%대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위 평가 직원들은 임금 인상률이 평균 7%대에 이르며 사원급 고성과자는 8~10%에 이른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평균 인상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임금 인상의 세부 내용은 실제 임금인상률이 3.0%이며 성과 인상률이 2.1%다. 그러나 올해 성과급이 사실상 0%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직원들이 체감하는 임금인상률은 5.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11조원으로 설정했으나 성과급은 0원이다. 지난해 DS부문 연간 영업손실이 14조88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26조원 가량 회복한 수준이지만, 성과급 지급을 하지 않겠다는 셈이다.

대신 회사 측은 영업이익 29조원을 달성할 경우 5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4년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 29조2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서버용 D램 수요가 확대되고 파운드리 실적도 개선돼 3분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호황기 수준으로 회복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급 산정과 관련해 회사 측은 "대외비라 자세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11조원에 이르더라도 직원들의 성과급이 0%가 되는 산정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회사 측은 경제적 부가가치(EVA)에 따라 산정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회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연간 53조1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가 EVA에 따라 성과급을 산정할 경우 시설투자 규모 확대에 따라 성과급 지급 목표치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마련해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임원들은 적자 상황에도 '장기성과급' 명목으로 2억5000만원씩 가져갔다. 올해도 그 절반 수준은 가져갈 것"이라며 "사실상 회사가 불황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노사간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창사 이례 첫 파업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한창이던 2020년 5월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다. 이어 2021년 8월에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됐다. 

이후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올해도 지난달 14일 임금·복지 협상이 결렬되면서 18일부터 쟁의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찬반투표는 오는 6일 오전 12시까지 진행되며 찬성 비율이 높으면 파업을 포함한 정식 쟁의활동에 돌입한다. 

노조 측은 "파업을 진정으로 바라는 건 회사 측이 아닌가 생각된다"라며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회사 측은 파업 우려에 대해 최대한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소통하면서 생산 차질은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조의 파업 우려를 묻는 주주의 질문에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부회장은 "이런 노력에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상생의 노사 관계 구축을 최우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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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2024-04-02 17:59:40
삼성검찰항소 응원합니다. 이재용회장과 삼성전자백수현사장
꼬셔라. 2021년 윤호중의원은 흑석동국립묘지에서 무릎끓고 피해자님이시여하고 지금까지 뭐하셨죠? 자기친구 삼성전자
백수현사장 포함 가해자들보호하셨죠.? 공익신고2년이내다
이매리 악의적인기사들 200개 정정보도했나요? 누구맘이죠?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이억입금먼저다 .
부산지검 23진정 327호 중앙지검 23진정 1353호 중앙지검 23진정 1819호 2020고합718 2022 고합916번 십년무고죄다
윤호중의원님 빠른 조치해주세요. 형사조정실 날짜잡죠.
배상명령제도도 가능해요. 메디트와 김병철판사님이 좋아요.
연세대언홍원도 망해라. 잊혀지지않게 계속 책임물을께요.
공익신고2년이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