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미래대응금융TF 발족···"인구·기후·기술변화 논의"
금융위, 미래대응금융TF 발족···"인구·기후·기술변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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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부위원장 "중장기적으로 금융정책에 반영"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 12차 실무작업반 회의에 참석해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 관련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br>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위원회가 인구구조 변화, 기후 위기, 기술 발달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미래대응금융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다.

금융위원회는 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협회와 유관기관, 연구기관, 학계 등이 참여하는 미래대응금융 TF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TF에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등 유관기관과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BCG,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등 연구기관 및 학계, 은행연합회 등 금융권 협회 등이 참여한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기술 도약 등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메가트렌드를 마주하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는 정해진 미래지만 구체적인 영향과 강도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미래(known unknowns)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예상되고, 내년부터 초고령사회(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는 시차를 두고 지역경제, 성장잠재력, 산업구조, 복지제도 등 경제·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도 불가피한 트렌드"라며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도록 하기 위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과거와 차원이 다른 기술 진보가 경제, 산업, 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난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혁신의 가능성이 커지는 동시에 잠재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며 "금융위는 이 세가지 트렌드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책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자 금융업계, 학계, 연구기관을 총망라한 미래대응금융TF를 구성해 전문가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TF 내 △인구TF △기후TF △기술TF 등 분야별 TF를 구성하고 세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인구TF에서는 금융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학적 요인을 도출하고 인구변화가 우리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인구감소, 고령화 변화 속에서도 실물과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구 감소가 경제성장 등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년, 신혼부부 등이 안심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기후 TF에서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2050 탄소중립 달성과 기업의 기후적응 능력 제고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탄소중립 달성과 신성장 동력을 위한 기후기술 금융지원, 저탄소 공정전환을 위한 금융기관 역할 강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 이행에 대해서도 재확인했다.

기술 TF에서는 블록체인,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금융의 융복합을 통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금융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새로운 기술활용에 따른 금융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등 리스크 방지를 위한 규율체계도 정립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저성장 우려 속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회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기후변화, 기술변화에 대한 글로벌 정책 공조 등을 위해 해외 금융당국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대응금융TF 논의들은 당장 급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정책에 하나하나 반영시킬 계획"이라며 "거대한 변화는 정해져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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