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식지 않은 경기에 견고한 강달러···1340원 공방전
[주간환율전망] 식지 않은 경기에 견고한 강달러···1340원 공방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원 PCE 둔화에 6월 인하론 강화됐지만···달러인덱스 104.2
주요국 통화 약세 여전···당국 구두개입에도 달러당 151엔
예상밴드 1320~1360원···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상단 제한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 중반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경기지표에 달러 강세흐름이 더욱 강해진 결과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5일)은 134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유로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엔화와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세는 원화가치를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다만 이번주 대거 예정된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2원 내린 달러당 1344.0원에 개장했다.

해당 하락세의 주요인은 우리나라의 3월 무역수지가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분기말 종료로 관련 네고물량 유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1340원대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43.8원으로 출발해 1347.2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주중 5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키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주 상승분에 대한 일부 되돌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목할 점은 물가지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지만, 1월 상승률(2.9%) 대비 소폭 둔화된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에 그치며, 1월 상승률(0.4%)을 하회했다.

시장 예상을 깨는 서프라이즈는 없었지만,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시 주로 참고하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의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하(25bp) 전망치는 65.9%로, 전장 대비 10.7%포인트(p)나 상승했다.

그러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4.606%까지 올랐으며, 달러인덱스는 104.2선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강달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물가지표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피벗(정책선회)'이 연준보다 빠를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1일 스위스 중앙은행이 주요 선진국 중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직후 영국과 스웨덴 등의 중앙은행 역시 2분기 중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강화됐다.

특히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를 하회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와 위안화의 약세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은 '과감한 조치'를 언급하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151.3엔선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 역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7.22위안선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기대감 등에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부양책과 미·중 지정학적리스크 등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환율 상단을 제약한다. 현지시간 기준 오는 2일 JOLTs의 구인구직보고서(2월)를 시작으로 3일 3월 ADP 민간 고용보고서, 4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5일 노동통계국의 3월 민간 고용 등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또한 1일 미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종합하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40원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강달러와 주요국 통화 약세로 인한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약세는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재료다.

다만 분기말 종료 등의 이슈를 소화하며 지난주 급등분을 일부 되돌릴 것이며, 이번주 대거 예정된 고용지표는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20~136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25원~1355원

미 연준의 조기금리인하 기대감이 하락하고, 분기말 종료로 인한 네고물량유입이 감소하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우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는 원화와 달리 과대평가 수준이다. 즉 일본과 중국에서 달러 추가 상승을 예상하며, 이 같은 움직임은 원·달러 환율에 추가적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최근 엔화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앙은행의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이번주 미 비농업부문고용과 실업률 등 주요지표 발표가 예정돼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1335~1350원

PCE 물가가 둔화된 부분이 있지만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날 레벨이 아니다. 앞서 파월 의장이 도비시하게 이야기한 부분도 있지만, 향후 지표들을 좀 더 확인해야 (금리인하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이번주 주후반에 고용 등 주요지표 발표가 예정됐다. 이를 대기하며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20~1370원

유로, 엔, 위안화의 동반 약세 현상이 지속되겠지만, 추가 약세 폭은 개입 경계감 등으로 크지 않을 것이다.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3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6월 미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 여부는 변수 역할을 할 것이며, 원·달러 환율의 엔화 눈치보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