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1100조원 돌파···11개월 연속 증가
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1100조원 돌파···11개월 연속 증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00.3조원, 전월比 2조↑···주담대만 4.7조 증가
기업대출 8조원 확대···은행 수신도 32.4조 늘어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담대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담대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11개월 연속 확대되며, 사상 최초로 1100조원을 돌파했다.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기업대출도 명절자금 수요 등과 맞물려 증가폭이 확대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한달새 2조원 증가했다. 이는 11개월 연속 증가세로, 역대 최대치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3조3000억원) 대비 줄었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60조원으로, 한달새 4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1월(4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39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전세자금 수요가 증대됐음에도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영업일 감소 등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줄었다"며 "기타대출의 경우 명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262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원 늘었다. 증가폭도 1월(6조7000억원)과 비교해 확대됐다.

이 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256조2000억원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한달새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1006조2000억원)도, 한달새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관련 대출 확대전략과 기업의 시설자금 및 명절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1조1000억원 늘며,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회사채는 3조6000억원 순발행되며, 석달 연속 순발행을 이어갔다.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금리하락 등에 따른 조달유인 증대 등의 결과다. 다만 CP·단기사채는 은행대출 활용 등을 통해 8000억원 순상환 전환했다.

한편, 지난달 말 은행 수신잔액은 2326조5000억원으로 한달새 32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수시입출식예금으로, 한달새 35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정기예금 역시 24조3000억원 늘었다.

반면 CD는 6조4000억원 줄었으며, 은행채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예금은 일부 적금상품의 대규모 만기도래에 따른 가계자금 예치와 계절요인에 따른 기업·지자체 자금 유입 등에 큰 폭 증가 전환했다"며 "정기예금 또한 예금금리 고점 인식,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 규모는 978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7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은행자금을 중심으로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도 4조3000억원 유입 전환됐으며, 채권형펀드와 기타펀드도 각각 2조8000억원, 4조5000억원씩 증가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