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공간·성능' 다 잡은 중형 SUV 'BMW X3'
[시승기] '공간·성능' 다 잡은 중형 SUV 'BMW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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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3 (사진=BMW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X3는 BMW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허리를 맡고 있는 모델이자 2번의 완전변경을 거친 완성도 높은 중형 SUV다. 넓은 실내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 준수한 주행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일 서울 일대에서 이 차를 시승했다.

CLAR(CLuster ARchitecture) 플랫폼을 토대로 제작된 X3의 전장×전폭×전고×축거는 4710×1890×1675×2865mm다. 경쟁 모델인 벤츠 GLC, 아우디 Q5, 볼보 XC60, 렉서스 NX 등과 비슷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현대차 SUV에 견주면 준중형 SUV 투싼보다 크고 중형 SUV 싼타페보다 작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다.

운전석은 높은 편이고, 넓은 윈드실드와 사이드·룸미러 덕분에 시야 확보는 어렵지 않다. 2열 무릎·머리공간도 넉넉하다. 등받이 각도 조절 역시 할 수 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550ℓ이며,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600ℓ로 늘어난다. 각종 짐을 싣고 나르기 쉽다. 트렁크 도어는 전자동으로 닫힌다. 뒷면은 입체적으로 다듬어졌고,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은 BMW 특유의 역동적인 성능을 기대하게끔 한다. 키드니 그릴 모양새는 과하지 않아서 보기 좋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2.0, 가솔린 3.0, 디젤 2.0, 가솔린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4개다. 시승차에 들어간 엔진은 가솔린 2.0.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9.6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며, 엔진의 힘을 잘게 나눠 쓰며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8.3초로, 일상 영역에서 몰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프트 레버를 매뉴얼로 두고 스티어링 휠 뒤편 패들을 당기면 체감상 더 빠른 가속을 접할 수 있다.

255/45R19 규격의 휠·타이어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굽잇길에서는 강력한 접지력을 제공했다. 여기에 탄탄한 서스펜션, 재빠른 토크분배, 예리한 핸들링은 각이 깊은 굽잇길에서도 안정적인 거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100km가량 주행 후 얻은 연비는 10.5km/ℓ다. 제원상 복합연비 9.8km/ℓ보다 높게 나왔다. 참고로 연비주행은 하지 않았다.

내장형 내비게이션은 불편했다. 애플 카플레이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 연결해 티맵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쪽이 더 나았다.

가격은 7000만~9890만원이다. 시승차이자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솔린 2.0의 값은 7000만~8250만원. BMW코리아는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고자 이달 최대 680만원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이 경우 경쟁 모델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합리적인 값에 넓은 실내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 준수한 주행성을 접하고자 한다면 X3가 그 답이 될 수 있다. 한편 BMW코리아는 올해 말 완전변경된 신형 X3를 국내 공개할 예정이다. 

BMW X3 실내 (사진=BMW코리아)
BMW X3 2열 좌석 (사진=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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