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울퉁불퉁한 물가 둔화 흐름 예상돼"
한은 "울퉁불퉁한 물가 둔화 흐름 예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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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재보 주재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물가상승률 3.1%···한달 만에 3%대 재진입
둔화 예상되지만···"생활물가·불확실성 높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신민호 기자)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신민호 기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반등하며 3%대로 올라섰다. 추세적으로 볼 때 물가 둔화흐름이 예상되지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물가경로상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높아졌다"며 "이는 지난 전망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앞서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3.8%)을 정점을 찍은 이래, 꾸준한 둔화흐름을 보였다. 특히 올해 1월에는 2.8%까지 둔화됐으나, 한달 만에 3%대로 복귀한 상황이다.

김 부총재보는 "농산물 가격이 과실·채소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석유류가격도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근원물가의 경우 수입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서비스물가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향후 물가상승률은 낮은 내수압력 등의 영향에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둔화 흐름이 매끄럽기보다는 울퉁불퉁할 수 있다"며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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