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한달 만에 3%대 재진입···과일값·유가 뛴 영향
물가상승률 한달 만에 3%대 재진입···과일값·유가 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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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 3.1% 상승···상승폭 4개월 만에 확대
농축수산물 11.4%↑···신선과실 32년여만에 최대 상승
서울 한 전통시장 판매대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전통시장 판매대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과일, 채소 등 농산물값이 크게 뛰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겹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 등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3%대에 재진입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4% 상승해 전체물가를 0.85%p(포인트)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 △사과(71%) △귤(78.1%) △토마토(56.3%) △파(50.1%) 등이 올랐고 △당근(-15.7%) △마늘(-12.5%) △양파(-7%)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전체물가를 0.70%p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5% 내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폭은 전월(-5%)보다 축소됐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1월 -0.21%p에서 -0.06%p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반면,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세부적으로 △아이스크림(10.9%) △티셔츠(10.4%) △수입승용차(8.5%) 등이 △전기밥솥(-16%) △등유(-6.9%) △경유(-5.7%) 등이 하락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4.9% 올랐다. 전체 물가를 올린 정도는 0.19%p다. 세부적으로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에서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라 전월 대비 상승폭이 0.3%p 확대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상승했다.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신선채소도 12.3% 올랐다.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상승해 전월과 같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5%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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