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I' 업은 스마트폰·노트북 흥행···AI 리더십 전망 밝다
'갤럭시 AI' 업은 스마트폰·노트북 흥행···AI 리더십 전망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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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디바이스 AI' 소비자 관심 쏟아져···VD·생활가전 확대
MWC서 'AI 리더십' 확보···애플·샤오미 등 'AI 전환' 채비
'MWC 2024' 행사장 내 삼성전자 부스. (사진=삼성전자)
'MWC 2024' 행사장 내 삼성전자 부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AI 대전환'을 꾀하면서 스마트폰·가전 등 DX부문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와 AI 노트북 갤럭시북4 시리즈가 모두 흥행을 거뒀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AI'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 분위기다. 

갤럭시S24는 지난 1월 31일 출시 후 28일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S 시리즈 중에서는 2017년 갤럭시S8의 37일보다 앞선 기록이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는 2019년 갤럭시노트10(25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AI'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AI'는 상대방과의 통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실시간 통역와 사진만 보고 바로 검색을 하는 '서클 투 서치', 사진 속 사물을 삭제·이동시켜주는 '생성형 편집', 기존 동영상에 AI로 프레임을 추가해 슬로우 모션 영상을 만드는 '인스턴트 슬로모' 등 기능이 탑재됐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북4 시리즈 역시 흥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북4 시리즈는 지난 1월 2일 국내 출시 후 9주만에 1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북3 시리즈 대비 6주 가량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4 시리즈의 초반 흥행 돌풍은 강력한 AI 퍼포먼스의 최신 프로세서와 뛰어난 사용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북4 시리즈는 머신런닝과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해주는 NPU가 적용된 새로운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특히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S24와 호환성이 높은 만큼 '갤럭시 AI'의 모든 퍼포먼스가 갤럭시북4에서도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연구개발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삼성 AI 포럼에서는 삼성전자의 첫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와 '온 디바이스 AI' 서비스 일부를 공개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노트북뿐 아니라 생활가전, TV 부문에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AI를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표는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와 로봇 등 전 영역에서 AI 사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해 새로운 기기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를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의 행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부스의 최고 화제작은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이었다. 그러나 유럽 미디어와 관계사에 처음 공개된 '갤럭시 AI' 역시 큰 관심을 끌었다. 

갤럭시 링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향후 출시될 지능형 헬스 기능도 소개했다. 지능형 헬스 기능은 수면, 심장박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마이 바이탈리티 스코어', 사용자가 건강 관련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독려하는 '부스터 카드' 등 사용자 맞춤형 건강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MWC에서 B2B 고객사 대상으로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과 에너지 자동 절감 솔루션, 차세대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삼정KPMG가 4일 공개한 'MWC 2024로 본 ICT 산업의 미래'에서는 올해 MWC 주요 트렌드로 AI를 가장 먼저 꼽았다. MWC 개막 이전까지도 샤오미와 아너 등 경쟁사들이 AI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준 곳은 없다. 

특히 샤오미와 아너는 각각 AI폰 공개를 예고했지만, 현장에서 실제 AI 기능은 시연되지 않았다. 또 비보 역시 7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블루 LLM'을 탑재한 X100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보는 이번 MWC에 참가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AI 대전환이 성과를 내면서 애플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생성형 AI에 역량을 집중한다. 애플카는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을 시작으로 10년동안 투자한 프로젝트지만,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애플 역시 AI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0년동안 애플카 연구에 투자한 돈만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DX부문 전 영역에서 AI를 기반으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MX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폴더블 스마트폰도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경험으로 사용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VD는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OS를 바탕으로 초연결 경험과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와 AI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고부가 사업 활성화로 매출 성장과 사업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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