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줄줄이 CEO 교체···경험·전문성 갖춘 실무형 '대세'
증권업계, 줄줄이 CEO 교체···경험·전문성 갖춘 실무형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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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6곳 CEO 교체 '이례적'
IB·WM 등 시장 불황·경쟁 심화 대비
3월 NH·대신·SK 등 임기, 선택 '관심'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증권업계가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갖춘 최고경영자(CEO)를 들이고 최근의 불황과 심화하는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사 시즌에 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KB, 메리츠, 키움 등 주요 증권사 6곳이 새로운 CEO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최현만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면서 성과를 냈던 인물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해외법인 12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는 등 해외 진출한 국내 14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네트워크를 보유중이다.

허 부회장 역시 자산관리(WM) 사업부 대표를 맡으면서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성장에 기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았던 김성환 대표가 정일문 사장으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았다. 김 대표는 2004년 합류해 PF·채권운용·기업금융(IB)·경영기획·리테일 등 현장을 두루 거쳤다.

삼성증권의 박종문 대표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KB증권의 이홍구 대표는 WM영업총괄 본부 부사장을 맡으며 현장을 지휘했다.

이 외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역시 사내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은 인물들이다.

증권업계는 실무형 인재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최근 위기 상황을 타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 IB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했던 PF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딜 감소, 사업장 리스크 관리,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IB의 또다른 사업인 회사채, 기업공개(IPO), 인수금융 등은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IB 수익성이 위축되자, 고객 자산관리로 수수료 이익을 얻는 WM 부문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디지털 분야는 증권 뿐만 아니라 은행, 핀테크 등 업권도 참여하고 있어 더 어려운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CEO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가 NH투자증권(정영채), 대신증권(오익근), 하이투자증권(홍원식), SK증권(김신), DB금융투자(곽봉석), 한양증권(임재택) 등 상당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는 이례적일 정도로 많은 수의 CEO 교체가 이뤄졌는데, 최근 실적이나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장 출신 인물들이 선임되면서 올해 업계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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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갤러 2024-02-25 11:28:55
작년 키움사장 같은 애만 임명하지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