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해운동맹···HMM 경영 리스크 확대
급변하는 해운동맹···HMM 경영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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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협상 결렬 상황서 해운동맹 재편
"물동량 한정적···동맹 개편으로 큰 타격 전망"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HMM을 둘러싼 경영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자 HMM의 상황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팍로이드의 디 얼라이언스 탈퇴, 오션 얼라이언스의 균열 등 해운 동맹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하림그룹과 인수 협상마저 결렬 당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 환경 마련도 필수적이다.

지난 7일 HMM 채권단과 하림그룹 측의 7주간 이어진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이어진 협상은 현금 배당 제한,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 5년 제한 등 일부 사항에 대한 의견 조절 실패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동맹이 재편되는 등 경영 상황이 불확실해지자 재매각은 이전보다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HMM의 선복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업계는 새로운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가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장 큰 선복량의 가진 하팍로이드의 탈퇴로 디 얼라이언스는 새로운 회원사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해운 동맹은 세계 해상 항로의 40%가량 차지하는 최대 동맹인 '2M 얼라이언스'(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와 '오션 얼라이언스'(프랑스 CMA CGM, 중국 COSCO,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 '디 얼라이언스'(한국 HMM, 일본 ONE, 독일 하팍로이드, 대만 양밍) 등 3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 내 가장 많은 선복량을 가진 하팍로이드는 내년 2월부터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새로운 동맹체인 제미나이 협력을 결성키로 했다. 하팍로이드 탈퇴로 디 얼라이언스의 시잠 점유율을 기존 18.5%에서 11.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선복량이 감소한다면 주요 항로에서 개설 할 수 있는 노선이 한정적으로 변하해 HMM의 물량 영업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새로운 동맹 선사 영입으로 아직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않은 이스라엘 짐(Zim)과 대만 완하이(Wanhai)가 주목된다.

또 오션 얼라이언스 내 중국과 대만 해운사의 갈등으로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선단을 운영 중인 COSCO가 이탈한다면 해운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새로운 변화 속에서 이탈 회원사의 적극적 영입, 새로운 동맹 가입 시도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러하자 증권가에서는 하림이 무리하게 자금 조달 계획을 진행시켰기에 인수 무산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으나 하팍로이드의 이탈로 HMM의 경쟁력이 약화돼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MM의 영업이익 전망은 600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홍해 사태로 인한 운임 수혜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전망되며 해운 동맹 변수 등으로 하반기 실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이스라엘 선사인 짐라인의 무역 규모와 항로는 디 얼라이언스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지 않아 협력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된다"며 "미국이나 EU 등 중국에 반감을 지닌 국적 선사들이 존재해도 중국의 엄청난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유한 COSCO는 주요 얼라이언스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HMM은 물동량이 한정적으로 해운 동맹 개편으로 인해 확실한 포지셔닝을 갖추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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