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 HMM 매각···채권단 관리체제 장기화될 수도
'불발' HMM 매각···채권단 관리체제 장기화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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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구체적 일정 아직 못 정해"
하림 "실질 경영권 주지 않아 아쉬워"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진통 끝에 결국 무산되면서 산업은행 등 매각 측이 향후 절차를 고심하고 있다. 

업계는 재매각 절차가 개시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7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전날 자정 산은, 해양진흥공사와 하림그룹의 HMM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하림그룹의 HMM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상실됐다.

이에 따라 HMM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로 유지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적정한 시기 HMM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재매각에 대해서는 해진공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일단 바로 재매각을 추진할 수는 없고, 언제 다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지 등에 관해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매각 측이 단기간 안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산은 측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가급적 빨리 HMM을 매각하겠다는 취지를 이어왔으나, 해진공과 해양수산부는 HMM의 현금성 자산이 해운업 외에 유용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림그룹은 이날 입장을 통해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림의 자금력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며 적절한 인수 대상을 찾아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구교환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HMM의 매각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어 결국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은 됐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하림건을 교훈 삼아서 제대로 된 매각을 위한 입찰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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