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中서 N 브랜드 영향력 확대
현대차, 日·中서 N 브랜드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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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기술력 내세워 이미지 제고
결정체 '아이오닉5N' 올해 내 출시 예고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 고성능 N 브랜드 알리기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내세워 평범한 대중차 브랜드 프레임에 갇힌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N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다. 첫 출시 모델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해 말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재팬 랠리에서 현지 기자들에게 아이오닉5N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준우 N 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은 "현대차 기술력은 WRC 참가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지난 2009년 일본 시장 철수 시점 대비 크게 향상됐다. 이 사실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은 N 브랜드 진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업체들은 과거서부터 다수의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꿈꿀 수 있는 차를 선보여 왔고, 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현대차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그려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누적 판매 대수는 492대다. 전년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작년 11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일본 도로 환경에 맞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EV를 투입, 제품군을 확대했으나 전체 판매 대수는 오히려 줄었다.

박 상무는 "아이오닉5N은 현대차의 달라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이자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모델"이라면서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충전 편의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신형 아반떼N (사진=현대자동차)

아시아 최대 고성능차 시장인 중국에는 지난해 진출했다. N 브랜드는 2023 상하이 오토쇼에서 신형 아반떼N 공개하며 N 특화 마케팅을 본격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를 맡은 틸 바텐바르크 N 브랜드 및 모터스포츠 사업부 상무는 "중국에 N 브랜드 우수성을 알려 현대차 브랜드 팬덤 구축과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면서 "핵심인 N 특화 마케팅은 소비자가 서킷에서 직접 N 모델을 체험하는 N 트랙 데이와 프로 선수들이 우승컵을 두고 서킷에서 접전을 벌이는 투어링카레이스(TCR) 차이나 참가 등으로 꾸렸다"고 밝혔다.

N 트랙 데이는 지난해 5~9월까지 매월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이뤄졌고, TCR 차이나는 같은 해 11월 현대 N팀의 마틴 카오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마무리됐다. 신형 아반떼N을 타고 달린 카오 선수는 혼다 시빅 타입 R을 몬 혼다 맥라렌 레이싱팀의 잭 영 선수와 링크앤코 03을 머신을 사용한 링크앤코 레이싱팀 제이슨 장 선수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대차 모터스포츠 커스터머 레이싱 매니저인 안드레아 치조티는 "카오의 승리는 현대 N팀의 큰 성과"라며 "올해 대회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N 브랜드는 올해 같은 차종 및 성능으로 경주를 벌이는 '원메이크 레이스'도 개최해 중국 내 N 모델 소유자들을 위한 모터스포츠 문화 육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에는 상하이 소재 티엔마샨 서킷에 세계 첫 N 브랜드 전용 오프라인 거점 'N 라운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N 라운지는 N 모델 성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비롯해 서킷 시승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용이 현대차그룹 중국 브랜드 사업부 담당은 "N 브랜드를 통해 중국서 현대차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올 상반기 상하이 도심에 브랜드 체험 공간인 N 시티 상하이도 선보이고, 올해 내에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일본, 중국 시장 모두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완성도 높은 대중차를 제조할 능력이 있는 만큼 굳이 현대차를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고성능차는 얘기가 다르다. 아무나 만들 수 없는 영역이다. 모터스포츠 참가를 비롯해 기술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좋은 성적도 거둬야 한다. N 브랜드는 이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WRC 2023시즌에서 제조사 순위 2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올 들어 펼쳐진 1, 2라운드 모두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다시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 중국 소비자들도 현대차와 달리 N 브랜드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WRC 2024시즌 2라운드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월드랠리팀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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