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운용, 부동산 위축에도 해외자산 확대···운용액 5조 임박
코람코운용, 부동산 위축에도 해외자산 확대···운용액 5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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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급격한 글로벌 금리인상의 여파로 인해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코람코자산운용이 빠른 속도로 해외 부동산 운용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올들어 세계 4위 전자제품 공급업체 'Future Electronics'의 영국 소재 본사를 담보로 한 선순위대출펀드 '코람코UK부동산펀드 1호'와 미국 부동산 전문운용사 PCCP의 대출형 펀드 '코람코USDebt JV3호' 등 5건의 펀드 설정을 통해 약 4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모집했다.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들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외 실물부동산 투자가 아닌 우량부동산 담보대출펀드와 현지 GP(General Partner, 무한책임 운용사)를 통한 재간접 펀드 위주"라며 "높은 수익률 보다는 안정적으로 중수익 이상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투자"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이후 해외 부동산투자는 국내 투자액을 앞지를 만큼 규모를 키웠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해외 시장은 매력적이었다. 대부분 안정적 배당수익(Income Gain) 보다 펀드 만기 후 자산매각을 통한 높은 차익(Capital Gain)을 얻기 위한 상품들이었지만 최근 자산가치가 하락하며 일부 투자 상품에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부동산펀드 규모는 2023년 9월 기준 78조원으로 5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현재 직면한 리스크는 펀드 만기 비중이 2024년 25%, 2026년 26%로 2년간 해외 부동산 펀드 절반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역시 2024~2025년 대출과 펀드 만기가 집중돼,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관들은 해외 대체투자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고 안정성을 추구한 대출펀드에 선별적 투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경기 영향이 적고 안정적 현금흐름이 보장된 극히 제한적 자산 위주로 투자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 4조8000억원 규모로 해외 부동산 AUM(Asset Under Management, 운용자산액)을 늘린 바 있다. 코람코자산운용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대출형(Debt) 51% △코어실물(Core) 31% △밸류애드(Value add) 6% △개발형(Opportunistic) 12% 등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환경이다.

또 최근에는 해외인바운드 부서를 신설해 국내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해외 투자사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코람코의 해외투자전략은 경기 전 사이클에 걸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향후 가치상승이 예측되는 자산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현지사정에 정통한 글로벌 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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