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감산부터 흑자전환까지···지난해 부품업계 주도한 이슈는?
메모리 감산부터 흑자전환까지···지난해 부품업계 주도한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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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감산 전략 당분간 유지될 듯···"좀 더 벌어야"
SK하이닉스·LGD, 흑자전환 기대감···"삼성전자는 아직"
아이폰15 흥행, 갤S24 출시···부품업계 '언제나 맑음'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부품 업계가 2023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해 업계를 뒤흔든 이슈에 대한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악의 부진을 기록한 반도체 업계의 올해 전망과 적자 기업들의 흑자전환 여부가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5일 SK하이닉스·LG전자·LG이노텍, 31일 삼성전자·삼성전기 등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메모리 반도체 감산 전략 바뀔까?

올해 부품 업계에서 거론되는 가장 큰 화두는 삼성전자 DS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전략 변화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엔데믹에 따른 IT기기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사상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줄이는 강수를 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면서 이 같은 감산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고정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는 18∼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동률 상승과 재고 비축 노력으로 D램과 낸드 모두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8%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 곡선이 완만한 만큼 감산 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북미 클라우드(CSP) 업체들의 재고 비축 노력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공급업체가 가동률을 100% 이하로 유지할 경우 D램과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13%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실적이 온전히 회복하지 않은 만큼 감산 전략 변화의 신호를 시장에 일찌감치 줄 필요는 없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5.23%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5.03% 줄었다. DS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줄었지만, 예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적자 허덕인 기업들···올해 흑자전화 기대

이와 함께 흑자전환도 기업들의 주요 숙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DS사업부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도 포함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4조7583억원, 영업손실 6621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며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모바일 디스플레이 성장에 힘입어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어려운 시장 환경 하에서도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며 손익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17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 D램 매출이 늘어나면서 1000억~2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사업부의 흑자전환 시기를 올해 2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모바일 부품 '내년이 기회'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정부의 아이폰15 규제와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의 깜짝 흥행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아이폰15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국내 부품업계가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이 발 빠르게 중국에서 가격 할인을 진행하면서 출시 후 첫 4주간 아이폰15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42%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애플은 지난해 13년만에 삼성전자를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올해 초 갤럭시S24 출시까지 더해지면서 부품 업계 호재는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4분기부터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하며서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상대적으로 호재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4분기 실적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갤럭시S24를 기점으로 스마트폰과 다양한 디바이스에 AI를 탑재하려는 수요가 생기면서 내년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조현지 DB투자증권 연구원은 "CES에서는 다양한 산업군에 AI를 탑재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디바이스 사양 업그레이드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탑재량 및 용량 증가와 직결된다"라며 "삼성전기는 전기·전자 대형주 중 가장 큰 폭의 연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AI 기능 고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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