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빈자리가 변수···치지직 vs 아프리카, '스트리머 대이동'
트위치 빈자리가 변수···치지직 vs 아프리카, '스트리머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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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량·서새봄냥 등 치지직 이적 결정···침착맨, 양대 플랫폼 동시 송출
아프리카TV, '숲' 리브랜딩 후 스트리머 영입 속도···우왁굳·악어 영입
치지직, 아프리카TV 로고 (사진=각 사)
치지직, 아프리카TV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 후 기존 트위치 이용자 및 스트리머의 플랫폼 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보다 네이버의 '치지직'을 선택하며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재편이 예고되는 모습이다.

19일 인터넷방송 랭킹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쉽'에 따르면 침착맨, 풍월량, 우왁굳 등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들이 최근 잇따라 차기 플랫폼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주 치지직의 최고 방송 채널 수가 521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하며 전 주 대비 최고 방송 채널 수가 964개 감소한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대거 이동한 것으로, 이는 아프리카TV의 167개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트위치 62만 구독자를 보유한 종합 게임 스트리머 '풍월량'과 △65만 구독자의 '한동숙' △68만 구독자의 '서새봄냥' △71만 구독자의 '강지' 등이 이달 치지직 이적을 공식화했다. 

이처럼 스트리머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트위치와 함께 위치를 공고히하던 아프리카TV 대신 신생 플랫폼인 '치지직'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아프리카TV에 대한 시청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아프리카TV는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을 받기 위한 일부 스트리머들의 기행과 과도한 노출 등 일탈 행위로 각종 논란을 일으켜왔다. 별풍선을 받기 위한 스트리머들의 경쟁을 부추겨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유도하는 '엑셀 방송' 등의 시스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치지직 이적을 결정한 풍월량은 자신의 방송을 통해 "치지직이 현재 미완성이고, 아아프리카가 치지직에 비해 부족한 것은 이미지밖에 없다"며 "팬들의 영향과 치지직의 가능성을 고려해 이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구독자 230만 명(트위치 79만 명)을 보유한 스트리머 침착맨은 지난 17일 스트리밍 4사(치지직, 아프리카TV, 유튜브, 트위치)에서 당분간 동시 송출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침착맨은 이날 방송을 통해 "나름대로 집 구하는 듯이 따져본 결과 각 플랫폼마다 그 방송만 보는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에 치지직과 아프리카, 유튜브 동시 송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프리카TV 역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브랜드 명을 '숲(SOOP)'으로 변경하고, 인기 버추얼 유튜버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을 기획한 1세대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 등 대형 스트리머 영입에 성공하며 양 플랫폼의 균형을 맞추는 분위기다.

100만명 이상의 트위치 구독자를 보유한 우왁굳의 아프리카TV 이적 소식에 아프리카TV의 주가가 전일 대비 15% 이상 증가한 10만9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 트위치 구독자 39만 명, 유튜브 구독자 123만 명의 마인크래프트 전문 대형 스트리머 '악어' 역시 아프리카TV로 이적을 밝혔다.

우왁굳은 지난 5일 방송을 통해 "우왁굳과 이세돌은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가기로 했다"며 "많은 부분을 고려했지만 아프리카TV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에 기존 트위치와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던 아프리카TV는 치지직보다 많은 시청자 유입에 성공하며 지난 주 트위치를 제치고 최고 시청자 수 1위를 얻어냈다.

소프트콘 뷰어쉽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 기준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35만6475명으로, 전 주 대비 4만1935명 늘었다. 같은 기간 치지직의 시청자 수는 11만7957명으로 3만3844명 증가했으며, 트위치 시청자 수는 28만1832명으로 8만285명 줄었다.

이처럼 인기 스트리머들의 행방에 윤곽이 드러나며, 아직 이적을 결정하지 못한 스트리머 영입 등 스트리밍 생태계를 둘러싼 양 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의 방송 수와 시청자 수 감소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트리머들의 이동에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며 "다만 아직 이적을 결정하지 못한 유명 스트리머가 많은 만큼, 양 사도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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