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이용자·스트리머 호평···아프리카TV, 반사이익 못 누리나
네이버 치지직, 이용자·스트리머 호평···아프리카TV, 반사이익 못 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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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이용자, 고화질·후원 편의성 호평···네이버, 정식 오픈 전 지속 업데이트
아프리카TV, 트위치 한국 철수에 영업익 증가 전망···이용자 유입은 지켜봐야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이미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이미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 19일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트위치의 빈자리를 메울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트위치와 점유율을 경쟁하던 아프리카TV 역시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로 인한 수혜를 일부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의 격전이 예상되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베타 테스트 출시 이후 2차 방송 권한 부여 시기까지 모집 신청에 수 천명의 스트리머가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가 이날 3차 방송 권한 지급을 실시하는 만큼 정식 서비스 출시까지 더욱 많은 유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와 스트리머들로부터 가장 큰 호평을 받은 부분은 최대 1080p 60fps의 고화질 해상도와 비트레이트 8Mbps의 빠른 송출 속도에 있다. 기존 트위치의 경우 1080p 화질을 제공하다가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국내 시청자 한정 영상 최대 화질을 720p로 고정했다.

약 5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풍월량은 베타테스트 방송을 통해 "초반에는 버퍼링이 조금 걸렸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괜찮아졌다"며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이 정도면 그냥 옮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식 출시 전 스트리머에 대한 후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치지직 스트리머의 치즈(후원)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즈 투데이'에 따르면 22일 기준 최대 스트리머 '진짜도현'은 880만 치즈를 후원받았으며, '녹두로로', '김뿡', '빅헤드' 등 타 스트리머들도 500~600만 치즈를 후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즈는 시청자가 스트리머를 후원하기 위한 가상 재화로, 1치즈 당 1원으로 환산된다. 한 이용자는 "치즈 후원이 네이버페이와 연동돼 도네이션(트위치의 후원 서비스)이 너무 편해졌다"며 호평했다.

다만 방송 중 PIP(작은 화면보기) 기능, 태그·카테고리를 이용한 조회 기능 등이 없다는 점과 기본 설정인 다크 모드가 어두워 눈이 아프다는 점 등은 개선 사항으로 지적됐다.

네이버는 정식 오픈 시점까지 치지직의 채팅 관리 기능 강화, 연령 제한 설정, 익명 후원 등 관련 기능들을 지속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아프리카TV 이미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아프리카TV 이미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이처럼 치지직이 이용자들의 열띤 관심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가운데, 기존 트위치와 양강구도를 보이던 아프리카TV 역시 트위치 스트리머 영입에 나서며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 국내 사업 철수 후 주요 트래픽은 경쟁 업체가 확보할 것"이라며 "아프리카TV의 경우 트위치의 여성 스트리머 50%만 영입하더라도 내년 엽업익이 기존 전망 대비 18%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존 트위치와 시청자층이 다른 데다, 일부 BJ들의 일탈 행위와 별풍선 등 사행성 논란, 성인용 방송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 트위치 이용자 흡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침착맨, 풍월량 등 인기 스트리머들이 소속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의하면 소속 스트리머 중 절반은 트위치의 대체 플랫폼으로 치지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아프리카TV를 염두한 스트리머는 전체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의 대중적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아프리카TV 이적만으로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스트리머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트위치와 아프리카TV의 시청 문화가 상이했던 것을 고려하면 치지직보다 많은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TV는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플랫폼 이름을 '숲(SOOP)'으로 변경하는 리브랜딩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플랫폼 내에서 사용하는 별풍선이나 BJ와 같은 명칭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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