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들어 2주 만에 8% 급락···왜, 언제까지?
코스피, 올들어 2주 만에 8% 급락···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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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12%, 나스닥 -1.04%, 니케이225 6.02%···방향 달라
"중국 경제권에 더 밀접한 영향···중국발 불확실성 완화돼야"
"당분간 조정 추세, 보수적 관점 유지···외국인 단기수급 기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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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7일까지 8.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는 -1.12%, 나스닥은 -1.04% 하락하는데 그쳤다. 일본의 니케이225는 무려 6.02%나 상승했다.

미국증시와 일본증시 모두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점에서 소폭 조정을 보인다는 점은 납득할만 하다. 그런데 국내증시는 최고가인 2021년 7월 6일 3305.21에 비하면 26.30%나 아래에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하락 원인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발언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꼽았다. 특히 미국보다는 중국과 밀접도가 높아 일본 증시와 차별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2425.90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2일과 15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15일도 0.04% 상승한 보합 수준으로, 사실상 10거래일째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지수는 지난해 말 2655.28에 비해 -8.26% 떨어졌다.

지수 하락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상황에 와 있다"고 발언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말 랠리가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3일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1분기 내 금리 인하가 불투명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 확인되자 열기가 급속도로 식었다. 뒤이어 한국은행도 최근 "6개월 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가 오를만한 여지를 마저 닫아버렸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가 최근 수년째 부진하다는 점도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데믹 이후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때 중국은 경제지표 등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전 6~9%를 기록했으나 이후에는 2020년 2.2%, 2022년 3.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저효과에도 5.2% 성장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와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등으로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을 이탈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들은 지난 15일까지 2주 동안 약 79억위안(1조5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경제권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홍콩 항셍지수도 17일까지 -10.39%나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12월 국내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경기회복 가능성에 불씨를 겼지만 중국 경기가 올해도 정상화되지 못한다면 국내 경기회복세 역시 지연될 리스크가 크다"며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가 연초 부진을 털고 재차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 연준발 불확실성 완화도 필요하지만 중국발 불확실성 완화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와 중국·홍콩을 떠난 자금 중 일부는 일본 증시로 유입됐다. 엔저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들의 수출과 그에 따른 실적이 개선됐고, 내수 회복·내국인들의 증시 투자 확대 등으로 시가총액이 빠르게 늘면서 최근 아시아 1위에 복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나 공급망 재편 등에 따라 일본 수출/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자금 이동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일본 수출은 엔화 약세와 공급망 논란 이후 한국 대비 추세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대항하는 등 중동 지역 전쟁이 홍해로 확전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이 러시아와 교류하는 등 국내 리스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를 유발해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2월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2024년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 조절도 필요하다"며 "급격한 하락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이 나올 수 있으나 이는 단기적이라고 판단된다.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매크로 모멘텀이 크게 개선되면서 펀더멘털에 기반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바닥을 확인하고자 하는 점진적인 움직임에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벤트 측면에서는 1월말 FOMC와 2월 2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여지가 있는 소재로 보인다"며 "환율과 수급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 1350원 수준을 당장 돌파한다고 볼 개연성도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단기 수급 변곡점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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