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레고켐바이오 잇단 M&A···제약株 부흥기 오나
한미·레고켐바이오 잇단 M&A···제약株 부흥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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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헬스케어 지수 2년만에 최고가
"금리인하시 제약주 상승기 도래"
지난 3일 KRX헬스케어 종가는 3317.25로 약 2년여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3일 KRX헬스케어 종가는 3317.25로 약 2년여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한미약품과 레고켐바이오 등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인수합병(M&A)으로 인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약주(株)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는 2년여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3일 종가는 3317.25로 2022년 3월18일(3374.72)이후로 최고가다.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해 내내 2000대를 지속하다, 12월 셋째주부터 3000대로 상승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의약품지수는 지난해 코스피가 18.7% 오르는 동안 2.7%만 올라 상승 여력을 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약·바이오 회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영향이 크다. 매년 초 개최되는 컨퍼런스는 일명 바이오 올림픽이라 불리는데, 참석하는 기업 간 기술이전이나 M&A 등 대규모 투자가 논의된다. 

이번 JP모건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수차례 등장했다. BMS와 노바티스, 존슨앤드존슨은 기술이전과 연구협력 사례를 설명하면서 각각 종근당,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 등을 거론했다. 

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회사의 경영상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화학·소재 산업을 주력하던 OCI는 한미약품과 손 잡는다.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하고,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OCI홀딩스 지분 10.4% 인수하게 된다. 공시 후 첫 거래일날에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 대비 21.35% 상승한 4만66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오리온그룹은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공시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10.49% 중 일부를 오리온 그룹이 사오고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다"며 "이 자금 조달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한다"고 M&A 이유를 밝혔다.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와 국내 제약·바이오간의 M&A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미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인수, 화이자는 씨젠 인수 등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또한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은 1조3700억달러(약 1800조원)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2년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보유액이라고 했다. 

여기에 금리 인하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제약·바이오주의 훈풍이 예상되고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제약·바이오가 2배씩 오르던 대세상승 시기는 업종 매출액성장률, 기술이전 건수 등 여러가지 변수들은 바이오 업종주가와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았다"며 "금리가 내리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 관심도는 높아지는 시기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닥 제약 지수는 바닥을 다졌다"며 "금리 안정화와 기술 이전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 개선돼, 작은 호재에도 주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활발한 기술 수출 건수 증가와 우수한 임상 데이터 발표 소식 잦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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