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조기인하 기대 진정···원·달러 환율, 두달 반 만에 1340원 돌파
미 금리 조기인하 기대 진정···원·달러 환율, 두달 반 만에 134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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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38.0원, 6.2원↑···달러인덱스 103 돌파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두달 반 만에 1340원을 돌파했다. 작년 연말부터 부각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진정되며, 미국채 금리와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2원 오른 달러당 1338.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1340원을 돌파하는데, 장중 1340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 2일(1348.5원, 고가) 이후 최초다.

해당 상승세의 주배경은 진정되고 있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다. 전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한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시점은 맞지만, 그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과거 연준은 금리를 빠르게 내렸지만, 지금은 기준금리를 급하게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최근 부각된 홍해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맞물리며, 시장내 조기인하 기대감은 후퇴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내 3월 금리인하(25bp) 가능성은 현재 61.4%로, 전장 대비 15.5%포인트(p)나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4.226%로 이날 저점 대비 6bp 이상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7bp 이상 상승하며 4.077%까지 올라왔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103.1까지 상승, 약 한달 만에 103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강달러 여파에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대로 떨어졌으며, 달러·엔 환율 역시 작년 11월 말 이후 처음으로 147엔선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조기 금리인하 배팅 재조정에 달러화가 10개월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이번주 과열 양상을 보였던 롱심리에 힘을 보태 줄 것"이라며 "코스피 부진도 위험통화인 원화에 악재이며, 연이은 환율 급등에 추격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가 필요한 재료"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수출업체 이월 네고는 상단을 지지한다. 관전 포인트는 꾸준한 고점 매도 유지 여부가 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3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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