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하 신중론에 국채금리 급등 '하락'···AI반도체 3인방 '훨훨'
뉴욕증시, 금리인하 신중론에 국채금리 급등 '하락'···AI반도체 3인방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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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62↓·S&P500 0.37%↓·나스닥 0.19%↓
월러 연준 이사 "금리, 빨리 내릴 이유 있나?"
10년물 국채금리 4% 돌파·달러 '한달 만 최고'
'엇갈린 실적' 은행주 약세···모건스탠리 4.2%↓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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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 연준 이사의 매파 발언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은행주 약세는 이어진 반면 반도체주는 훨훨 날았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86포인트(0.62%) 내린 3만7361.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5포인트(0.37%) 하락한 4765.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41포인트(0.19%) 떨어진 1만4944.3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발언으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러 이사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때가 되면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도 “과거처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그의 말을 3월 인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자연스럽게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는 5~6월로 늦춰지게 된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80%에서 66.9%로 떨어졌다.

월러 발언에 미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1.5bp 급등한 4.064%를,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10.2bp 오른 4.3%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도 9.0bp 오른 4.226%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6% 오른 103.38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래 최고치다.

대형 은행들의 엇갈린 실적이 발표됐다. 지수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햇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5억2000만 달러, 주당 85센트로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4.20%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익은 51% 증가한 20억1000만 달러, 주당 5.48달러를 기록했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골드만의 주가는 0.72% 상승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의 주가도 각각 0.65%, 1.43% 하락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30개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8%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주가 등락을 업종별로 보면 S&P500 11개 업종 중 기술업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빅7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 준 애플은 하락한 반면 MS는 올라 시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애플은 춘제를 맞아 중국에서 아이폰15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수요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애플의 주가는 장중 2% 넘게 하락하다가 1.23% 내린 채 마감했다.

MS는 0.46% 올랐다.

테슬라는 닷 만에 하락행진을 끝내고 0.47% 상승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경영권 지분이 25%는 돼야 인공지능(AI)과 로봇 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며 추가 지분을 요구한 것이 주가 상승폭을 좁힌 배경으로 꼽힌다.

이밖에 알파벳(-0.11%), 아마존(-0.94%), 메타플랫폼스(-1.88%) 등은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훨훨 날았다.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등 AI 반도체 3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키뱅크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 존 빈이 이들 AI 반도체 3사 비중확대(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AMD는 8.31% 폭등했고, 엔비디아는 3.06% 급등했다. 마이크론도 2.69%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연방항공청)FAA 감사를 받고 있는 보잉이 7.89% 급락했다.

지난 5일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항공기가 비행 도중 문짝이 뜯겨나가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사고를 겪은 뒤에도 추천의견 하향에 신중하던 애널리스트들이 입장을 바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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