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하지 않으면 못타나요"···공항리무진 이용 불편 호소
"예약하지 않으면 못타나요"···공항리무진 이용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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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자 중심 운영···만석 무정차, 기내서 취소 불가 등
무정차 신고, 노선 증편 요청 등 불편사항 민원 다수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직장인 A씨는 휴가를 맞아 인천공항에 가기 위해 평일 오전 11시 리무진버스 정차역으로 갔지만 버스를 탈 수 없었다. 빈자리가 있어 A씨가 버스를 타려고 하자 버스 기사는 전석 예약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타기 힘들다며 문을 닫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A씨는 3대를 만석으로 보낸 후 앱을 설치해 예약했다. 그러나 A씨 옆의 외국인은 앱을 깔지 못해 결국 A씨가 떠날 때도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공항리무진이 예약자 중심으로 운영됨에 따라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비행기 연착 시 수수료 발생 등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파이낸스 취재 결과 당일 오전 10시 기준, 다음날 서울역 출발 버스 3편은 이미 절반 이상 예매된 상태였다. 3대 모두 총 28석 좌석 중 10석 이하의 좌석이 남아 현장 결제 승객들은 탑승이 어려웠다. 버스 예매는 2주 전에 시작되기 때문에 성수기 시기 현장 결제는 어려운 상태다. 새해 첫날인 오는 월요일 오전 3시35분 출발편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서울특별시 면허 공항버스 회사는 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K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등 4개 회사가 4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버스 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공항리무진은 지난 2021∼2022년 일반 버스(41석) 90대를 고급 리무진(30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좌석 수는 3690석에서 2790석으로 900석이 줄었다. 

회사 측은 고급 리무진 전환 사유로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공항버스 운영 적자 개선과 운수 근로자 고용 유지, 공항버스 이용환경 개선 등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용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탈 수 없고, 만차로 버스를 놓치는 등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다산콜센터에는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신고, 증편 요청 등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

공항 리무진 특성상 기내에서 취소를 할 수 없어 비행기 연착시 수수료가 발생하는 불편함도 발생한다. B씨는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대에 탈 수 없어서 여행에서 돌아오는 편 리무진을 미리 예약했는데 넉넉하게 예매했는데도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버스를 놓치게 됐다"며 "기내에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수수료를 물고 환불 받았다"고 말했다.

공항버스 취소수수료 규정은 출발 전까지 승차권 요금의 30%, 출발 후 3시간 이전 시 50%, 3시간 이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다.

회사 측은 "회사와 노선별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교통카드를 통한 현장 결제는 가능하다"며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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