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SBS 매각 가능성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SBS 매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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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감소하고 있지만 안정적 재무관리···지상파 방송사 중 매력적
모기업 TY홀딩스 자구책 관건···최후수단으로 매각 카드 꺼낼수도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태영건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시공순위 16위 기업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관계사인 SBS의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영건설의 모기업인 TY홀딩스 측은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자구책 마련이 통하지 않을 경우 매각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했다. 워크아웃은 자력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은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관계사인 SBS 방송사에 대한 매각설도 다시 등장했다. 태영그룹은 지주사인 TY홀딩스가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형태다. 태영건설은 TY홀딩스가 27.7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도 14.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BS는 TY홀딩스가 36.9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초 SBS는 SBS미디어홀딩스가 최대 주주였으나 2021년 지배구조 개편을 하면서 TY홀딩스가 SBS미디어홀딩스를 인수해 직접 지배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TY홀딩스는 SBS 외에 SBS미디어넷과 SBS인터내셔널 등 주요 자회사에도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부동산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건설업계에 찾아오면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었다. 이에 따라 TY홀딩스의 자회사인 SBS에 대한 매각설도 동시에 제기됐다. 

매각설이 제기되자 TY홀딩스와 SBS 모두 매각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TY홀딩스는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SBS 역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SBS의 경영과 미래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주가 이달 초 회장직에 복귀한 후 SBS미디어넷의 지분을 담보로 760억원 대출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채권단이 태영건설 채권단이 빠른 자구책 마련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요구할 경우 SBS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재로써 SBS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띄고 있으나 영업실적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SBS의 부채비율은 61.22%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초 부채비율은 60% 아래로 떨어진 후 3분기 부채비율은 49.78%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률도 6.50%로 전년 동기 14.62%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TY홀딩스가 당장 SBS를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TY홀딩스는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와 태영건설의 자회사 포천파워를 각각 매각했다. 또 몸값 3조원 규모의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등 절차가 까다로운 방송사 매각보다는 빠른 자금 확보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이 같은 추가 자구책 마련에도 금융권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태영그룹은 SBS의 매각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태영건설의 주채권 은행은 산업은행은 내년 1월 11일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하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오너 일가의 고통 분담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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