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가상자산조사국 신설 등 조직개편···부서장 84%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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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팀도 새롭게 가동···'70~75년생' 전면배치
금감원은 개인사업자대출 급증 상호금융조합 경영진 면담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서장 보직자 중 80%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성과주의에 기반해 본부 전 실무 부서장을 70년대생으로 배치하고, 3급 시니어 팀장을 본부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하는 등 사실상 세대교체를 마무리한 것이다.

조직개편에선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전면 개편하는가 하면, 상생금융팀과 공정금융팀을 신설했다. 서민·취약계층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금융의 사회안전망 기능을 제고하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과 부서장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과 금융의 사회안전망 기능 제고, 금융환경 변화에 부응한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 검사체계 재정비 등을 골자로 한다.

◇'취약계층 지원' 금융안정지원국 신설···가상자산감독국도 구성

우선 금융소비자보호처를 피해 예방·권익 보호 체계에서 '소비자 보호·민생금융' 체계로 개편했다. 민생금융 부문에는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부서를 일괄 배치해 대응 역량을 집중하고 책임자를 부서장에서 부원장보로 격상했다.

민생금융국은 민생침해대응총괄국으로 확대했고,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협의체를 설치해 금융 범죄 대응체계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뿌리뽑기 위한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금소처 내에는 불공정 금융 관행을 발굴·개선할 공정금융팀을 신설했다. 서민금융 부문에서는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포용금융실과 취약 차주 지원업무를 하는 신용감독국을 통합해 금융안정지원국을 신설했다.

또 상생금융팀을 신설, 필요한 곳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생금융 활성화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도록 했다.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소비자보호 취약요인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체계도 구축했다. 감독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전담조직을 신설해 시장 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새로 생기는 가상자산감독국은 총괄부서로서 가상자산사업자 감독·검사, 시장 모니터링 및 제도개선 등을 담당하며, 가상자산조사국은 불공정거래 조사 등을 통해 시장 교란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금융의 건전한 미래 성장 지원을 위해선 금융안전국을 신설, 정보기술(IT) 인프라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시스템 중심의 감독을 맡을 디지털전환혁신팀과 환경 변화를 예측·분석할 미래금융연구팀을 구성했다.

검사 부문에서는 잠재 리스크 및 위법행위에 신속‧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검사부문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여신금융검사국을 중소금융 1·2·3국 체계로 개편했다.

보험의 영업환경 변화, 과당경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보험검사국, 손해보험검사국, 보험영업검사실도 보험검사 1·2·3국으로 개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롭게 구축된 검사체계를 바탕으로 위기 대응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잠재 리스크 및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본부 전 실무부서장에 70년대생 배치···첫 해외 여성사무소장도

조직개편과 함께 이뤄진 인사에서는 부서장 81명 중 68명(84%)의 보직이 바뀌었다. 전보와 신규 승진이 각각 34명이다.

금감원은 주력 승진 대상을 '기존권역·공채 1기'에서 '공채 2~4기 및 경력직원'으로 전환하면서 본부 전 실무 부서장을 70~75년생으로 배치했다. 신규 승진자 중 15명은 71년~75년생으로 꾸려 세대교체를 끝냈다.

특히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로 업무성과가 뛰어난 3급 시니어 팀장을 본부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다. 이행정 감독총괄국 팀장이 공보실 국장으로, 박시문 금융투자검사3국 팀장이 국제업무국장으로 발탁, 배치됐다.

아울러 해외사무소장 직위에 공모제를 도입, 런던사무소에 박정은 금융사기전담대응단 부국장을 첫 여성 해외사무소장으로 임명했다. 금감원은 여타 해외사무소에도 공모제를 확대해 해외사무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 통해 제시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한 것은 물론, 금감원 조직문화에 성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민생금융 부문의 경우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관록과 기획력을 겸비한 부서장을 주무국장에 배치했다. 서민·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업무가 추가, 확대개편된 금융안정지원국에는 김충진 현 부서장을 유임시켜 업무연속성을 확보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신설된 가상자산 전담조직에는 회계사 출신 외부전문가인 이현덕·문정호 국장을 중용했다.

권역별 검사국의 경우 시장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지도록 검사 경험이 풍부한 부서장을 배치했다. 특히 보험·회계부문의 경우 최근 발생한 감독·검사 현안에 대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추진력이 강한 신규 승진 부서장을 대거 배치했다.

금감원은 후속 팀장·팀원 인사를 1월 초까지 실시해 정기인사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문성, 업무추진력 및 업무성과가 우수한 부서장을 지속 발굴하는 등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감독기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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