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넘어선 알리···가성비 내세운 '해외 직구플랫폼'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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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저가 경쟁력, 배송력 보완···한국 이용자수 폭증
큐텐, 큐익스프레스 통해 가성비 키워···티몬 해외직구 거래액 179%↑
알리익스프레스 화면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큐텐 등 국내에 진출한 해외직구 기업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쿠팡 독주체제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판도를 뒤흔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직구 시장은 국내 소비자를 중심으로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구매 대행 업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커지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3분기 해외 직접 누적 금액은 4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4%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 국가별 순위는 △중국 2조2271억원 △미국 1조3929억원 △유럽 6505억원 등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국이 지난해까지 해외직구액 1위인 미국을 제치고 국내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테무(Temu) 등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 플랫폼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들은 국내 진입 초기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배송이 느리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수가 미비했지만 단점을 보완하며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해외 직구의 가장 큰 단점인 배송비와 배송 기한도 크게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네이버와 연동되는 로그인 기능과 토스 등 여러 결제 업체와 결제연동을 시작하고 국내 고객 서비스 센터 구축했다. 이어 올해는 한국 내 1∼2주 걸리던 직구 배송 기간을 보완해 5일 직구 배송 체제를 구축했다. 물류 파트너 체계를 확립하고 한국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X·UI) 개편했다. 

또한 반송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국내 고객들이 한국 주소지로 물건 반송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간 소비자들이 교환이나 환불을 위해 상품을 중국으로 반송시켜야 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현지 반송 서비스를 시행해 5일 배송 상품과 일부 패션 상품에 적용될 계획이다. 올해 대규모 자금을 들여 배송기간 단축과 무료배송 등 초석을 다진 데 이어 내년 물류센터를 건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노력에 알리익스프레스의 앱 한국인 사용자는 올해 10월 613만명으로 G마켓(582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테무 역시 최대 90% 할인, 90일 이내 무료 반품, 배송 지연 때 무조건 보상 등 혜택을 내걸고 있다. 구매 시 예상 배송완료일도 안내해 그 날짜를 지날 경우 보상 개념의 포인트도 지급한다. 무료 배송, 전 주문에 대한 1회 무료 반품, 미배송 건 전액 환불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도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인수 직후 해외 직구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의 영문 앞글자를 따 각각 T프라임·I프라임·W프라임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큐엑스(QX) 프라임 전용관을 만들었다. 큐익스프레스는 풀필먼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물류 회사로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11개국에서 19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Qx프라임은 상품 등록과 주문·포장·배송에 이르는 물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 풀필먼트 서비스다. 해외셀러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기존 직구 상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 

일례로 티몬은 올해부터 큐익스프레스와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인 T프라임을 입점 판매자(셀러)에게 제공하고 있다. 입점 셀러들의 재고관리·주문·배송 등을 원스톱 지원한다. 국내는 2일, 해외는 5일 전후로 배송된다. 그 결과 티몬은 블랙 프라이 데이 기간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직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생산지와 직접 연계한 글로벌 D2C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국경 없는 커머스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쇼핑 플랫폼들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기간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의 해외직구 시장 점유율이 8.57%(큐텐 7.07%+티몬 0.65%+인터파크커머스 0.46%+위메프 0.38%)에 불과한 점을 감안했을 때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하반기에 시행될 현지 반송 서비스는 5일 배송 상품과 일부 패션 상품에 적용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며 "티몬·인터파크 커머스·위메프도 해외직구 사업을 전개했지만 큐텐과 협업이 가능해며 미국·일본·중국·인도·싱가폴 등 각 국가의 큐텐 법인과 에이전트를 통해 상품 구매(소싱)가 다양해져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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