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받는 '깡통대출' 급증에···속타는 지방은행
이자도 못받는 '깡통대출' 급증에···속타는 지방은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銀, 무수익여신비율 0.82%···전년比 0.33%p↑
부산·경남·대구은행도 시중銀 '0.22%' 크게 상회
"건전성 위해 대손충당금 늘리는 등 선제 대응"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깡통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의 악성 대출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도권보다 지방 경기가 더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올해 3분기 말 0.82%를 기록했다. 작년 말(0.49%)보다 0.33%p, 2021년 말(0.33%)보다 0.49%p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 중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중 이자 미회수된 여신을 더해 산정한다. 이 때문에 무수익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보다 더 악성 채무로 분류된다.

광주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과 DGB대구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도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지만, 전북은행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다.

광주은행의 올해 3분기 말 무수익여신비율은 0.54%로 지난해(0.29%)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반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올해 3분기 말 무수익여신비율은 각각 0.27%, 0.28%로 작년 연말보다 0.01%p씩 줄어들었다. DGB대구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올해 3분기 말 0.40%로 지난해 같은 기간(0.44%)보다 0.04%p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이 0.22%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히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이 높아진 이유는 서민 정책금융 상품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햇살론15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20%인 저신용자에게 최대 한도 20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서민 정책금융 상품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햇살론15의 경우 최근까지 전북은행이 95%를 도맡아서 진행했다"며 "서민금융 정책에 힘써온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은행들 입장에선 대손충담금을 늘리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전북은행은 올해 3분기 말 대손충담금으로 1140억원을 적립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4%(639억원) 늘었다. 대구은행도 3분기 2571억원을 적립, 지난해 동기간보다 98.5%(1276억원) 늘었고, 부산은행은 1543억원을 적립해 74.3%(890억원), 경남은행은 1032억원을 적립해 16.5%(146억원) 증가했다.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에 깡통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