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후보 '키움·메리츠·신한·하나'···6호 주인공은?
초대형IB 후보 '키움·메리츠·신한·하나'···6호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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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메리츠, 영풍제지이화전기 이슈로 통과 어려울 듯
신한 "세부계획 없다"···하나 "내년 이후 진행 여부 결정"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가 되기 위한 기본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IB 6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모두 5곳이다. 

초대형 IB가 되기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확보한 증권사가 내부통제 시스템,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의 조건을 충족하고 금융당국의 엄격한 잣대를 통과해야 한다. 초대형IB가 되면 자기자본 2배(200%)까지 1년 만기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기업대출 및 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자금조달 수단으로도 활용되며 모험자본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6번째 초대형IB 후보로는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거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 받았다. 키움증권은 종투사 라이선스를 통해 M&A인수금융, 중소기업여신 등으로 시작해 투자은행의 역할을 넓히고 초대형IB 도약을 준비에 나섰다. 올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초대형IB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발생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발생했다. 뒤이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2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IB 기본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의 조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이번달 이화그룹과 관련해 '내부정보 사익추구' 혐의를 받으며, 검찰 수사를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 구속으로 계열 주식이 거래 정지되기 전 지분을 전량 매도해 9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생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초대형IB로 지정 받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뛰어넘었지만,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초대형IB 조건은 충족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현재 초대형IB 준비와 관련된 검토는 진행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0년 말 4조4051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하며 조건을 충족했다. 이후 자산관리 일원화 전략으로 올해 10월 하나자산운용(구 '하나UBS자산운용')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하나증권은 내년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6호 초대형IB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초대형IB는 꾸준히 준비 하고 있었고, 올해 하나자산운용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되면서 내년으로 일정이 밀리게 됐다"며 "초대형IB의 핵심이 발행어음인 만큼 인가를 함께 진행할 지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준비중인 상황인 만큼 내년 이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해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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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붕이 2023-11-21 16:53:43
사고만 치고 다닌 키움은 일단 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