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투자 -2.4%···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가 1~2%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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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표 감소세 건설경기 악화 불가피···주택시장은 불황형 안정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1일 서울 동작구 건문건설회관에서 '2024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고금리와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주, 허가 및 착공, 분양 급감 등 주요 건설지표 부진도 지속하면서 내년 건설 투자가 올해보다 2.4% 줄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 시장은 수요 약세, 공급 여건 악화 등 불황에 따라 가격이 'L'자형 횡보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는 1% 내외, 전세가는 2%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21일 서울 동작구 건문건설회관에서 '2024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건설경기는 2022년 이후 부진했던 선행 지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건설 투자가 올해보다 2.4% 줄어 257조원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전반적인 건설시장 침체 여파로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3.2% 감소한 119조2000억원으 예상되며, 원도급에 비해 하도급 부진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시장은 착공 물량의 시차 효과에 따라 건축 마감 공사가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건설 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도 "내년 건설 경기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21일 서울 동작구 건문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이 주제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이어 "금융시장 불안, 생산 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될 경우 침체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건설 물량의 시차 효과로 건설 선행 공종은 내년이, 후행 공종은 2025년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전반적인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고금리, 고물가 등 거시경제 여건의 안정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보수적 경영이 필요하다"며 "중소 및 전문건설업체의 보증사고 위험과 양극화 심화에 따른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과 맞춤형 대책 등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주택 시장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개선 노력에도 고금리 등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동반 침체한 복합 불황황의 악순환이 이어졌다"면서 "내년 주택시장은 불황형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 가격과 거래, 공급이 동반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L자형 횡보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가는 1%, 전세가는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택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시장 동력인 수요를 회복시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공급 규제 및 정비사업 제도 개선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1일 서울 동작구 건문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이 주제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이날 세미나에서는 내년도 건설 경기와 주택시장 전망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거시 전망 핵심은 금리경로로, 글로벌 시장 회복과 함께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과 소비재, 내구재 산업 등은 금리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경로를 중요하게 본다"면서 "건설투자의 경우 과거패턴을 보면 선행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보합권으로 전망내고 거시적 측면에서는 내년 총선 이후 건설수주에 미칠 영향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교수는 "주택수급과 관련 재고수준이 상당히 올라왔다고 하는데 일본, 영국 등 국제적으로 봤을때 주택 수로나 면적으로나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인구 감소 수준으로 수요를 보는 게 아니라 소득과 주거 기준으로 수도권과 광역시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줄었기 때문에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시장도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희수 건정연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내년은 건설과 주택시장 모두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이므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긴요하다"며 "개별 기업은 리스크 관리를 경영 우선 과제로 선정해야 하고 정부는 투자 확대와 함께 자금시장 불안 해소를 위한 발 빠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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