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끝났나"···원·달러 환율, 美 CPI 둔화 여파에 28.1원 급락
"금리인상 끝났나"···원·달러 환율, 美 CPI 둔화 여파에 28.1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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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8원, 28.1원↓···달러인덱스 104
美 CPI 3.2% 둔화···10년물 금리 4.454%
금리인하 '관건'···시장 46.7%, 내년 5월 예상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28원이나 급락하며 1300원선까지 떨어졌다. 예상보다 둔화된 물가지표에 사실상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이에 국채금리와 함께 달러 가치가 급락했으며 위험선호심리 회복과 함께 원화 가치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8.1원 내린 달러당 1300.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4일(1278.3원·29.4원↓)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장중 1297.5원까지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처럼 환율이 급락한 배경엔 완화적인 물가지표가 있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3%)를 밑돈다.

앞서 CPI 상승률은 올해 6월 3%까지 둔화됐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여파에 8월 3.7%까지 반등한 바 있다. 이어 9월에도 3.7% 수준이 유지됐으나, 10월 들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4%로, 예상치(4.1%)를 하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크게 완화된 상태다.

직후 긴축경계감이 흔들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서 예상하는 가장 유력한 금리 경로는 내년 3월까지 현재 수준(5.25~5.5%)에서 금리를 동결 후(66%), 5월 금리를 인하(46.7%)하는 것이다. 당장 3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29.1%로 전일 대비 18.6%포인트나 상승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달 금리동결 배경으로 높은 수준의 국채금리가 추가 금리인상 효과를 대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수렴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며 추가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10월 물가지표가 둔화되면서, 긴축 경계감의 전제조건이 흔들린 셈이다.

소비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15일(현지시간) 미 10월 소매판매지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 소매판매가 한달새 0.7%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된 것. 이는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을 약화시킬 것이란 진단이다.

물가 완화로 긴축 경계감이 옅어지자 국채금리도 급락했다. 전일 4.63%대를 맴돌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454%까지 급락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06%선에서 현재 4.844%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전일 105.5선을 유지하던 달러인덱스도 현재 104선에 턱걸이한 상태다.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86.67로 전장 대비 2.2%나 급등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47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809.36으로 마감, 하루새 1.91%나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말 환율 급등 배경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잔존했으나, 10월 CPI 상승률이 기저효과가 남았음에도 크게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안정화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이에 그간의 매입포지션(롱포지션)이 되돌려졌으며 달러의 손절매(롱스탑)도 유입되면서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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