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美 CPI 3.2%···예상 밑도는 인플레에 긴축종료설 '부상'
10월 美 CPI 3.2%···예상 밑도는 인플레에 긴축종료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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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보합···근원 CPI 상승률 4%, 0.2%로 '둔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로 크게 둔화되면서, 긴축 종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4%로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완화된 결과, 시장에서는 내년 2분기 중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3.7%) 대비 0.5%포인트(p) 급락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3.3%)를 하회한다.

앞서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9.1%)을 정점으로 꾸준한 둔화세를 보이며, 올해 6월 3%까지 낮아졌다. 이후 △7월(3.2%) △8월(3.7%) 재반등했지만 9월(3.7%)들어 정체됐고, 10월 다시 둔화된 셈이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세(0%)를 기록하며, 9월 상승률(0.3%)보다 크게 축소됐다. 예상치(0.1%) 보다 낮은 수준이다.

나아가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4%로, 전월 대비 0.1%p 낮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9월(0.3%)보다 둔화됐으며, 시장 예상치(4.1%, 0.3%)를 모두 하회한다.

헤드라인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둔화되면서 시장 내 연준의 긴축 종료설이 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몇달간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높은 장기채 금리가 추가 인상 효과를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다수의 연준 인사들 역시 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 인상 없이 향후 금융상황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는 긴축종료설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CPI 발표 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85.7%가 연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금리경로는 현재 수준의 금리(5.25~5.5%)가 내년 5월까지 유지(50.9%)된 후, 6월 들어 0.25%p 인하(40.4%)하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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