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3Q 합산 영업익 1조 돌파···희비 교차 "SKT만 웃었다"
통신3사, 3Q 합산 영업익 1조 돌파···희비 교차 "SKT만 웃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LG유플러스 영업익 각각 28.9%, 10.8% 감소
"임단협 조기 타결·전력료 인상 등 외부요인 탓"
SKT만 고른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比 7.0% 증가
이동통신 3사 로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 로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8일 SK텔레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올해 3분기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이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이를 두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통신 본업의 성장세 둔화 등 통신업계를 둘러 싼 불안요인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다만 업계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외부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게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3219억원으로, 매년 4분기 타결되던 임단협(임금·단체 협상)이 올해 3분기에 이뤄지며 일회성 인건비가 증가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또 매년 연말에 집행하던 콘텐츠 소싱 비용도 3분기에 나눠 반영하며, 이익 감소분이 늘었다. 회사는 3분기 임단협으로 추가 발생한 인건비가 약 1400억원, 콘텐츠 소싱 비용이 약 500억원으로, 해당 비용이 집행되지 않았을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122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3분기에는 4분기 비용들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4분기에는 별도 영업이익 기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2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3차례 인상된 전기료 비용이 늘고, 지난해 취득한 5G 주파수 20㎒에 대한 무형자산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26%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력료가 포함된 기타 비용은 전년 대비 약 8.8% 늘어난 449억원을 기록했는데, 타사 대비 비용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전기료가 같은 기준으로 올라도 증감 폭이 크다"며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자회사가 아닌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도 전기료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S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통신, 기업 간 거래(B2B), 인공지능(AI) 등 주요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탈통신 신사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기존 레거시 통신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5G 시장 환경이 3사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3분기 실적 희비의 원인은 외부 요인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통신업계를 둘러싼 불안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8일 정부는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하며 내년 1분기 통신 3사의 5G 요금제 하한선을 기존 4만원 중후반에서 3만원대로 내릴 것을 주문했다. 그간 자급제 단말기를 제외한 5G 스마트폰에 대해 5G 요금제만 가입하도록 제한한 조치도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도록 개편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이나 5G 가입자 성장폭 둔화 등 기존 산업에 대한 불안 요인에 여전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통신 3사가 신사업 추진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본격적인 성과로 드러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