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둔화+韓공매도 금지 '콜라보'···코스피 5.66%↑·환율 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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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7.34% 급등···한 달 만에 830선
둔화된 고용지표, 피벗 기대감 '쑥'···"내년 5월 인하 유력"
10년물 美국채금리 고점 대비 7%↓···달러인덱스 1.2%↓
코스피가 6일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가운데 전장보다 5% 넘게 급등해 2,50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57.40포인트(7.34%) 폭등한 839.45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6일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가운데 전장보다 5% 넘게 급등해 2,50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57.40포인트(7.34%) 폭등한 839.45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신민호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6일 코스피가 5% 넘게 급등하며 약 7주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역시 2020년 3월 24일(8.26%)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이며 83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루새 25.1원 떨어지며 1200원대에 진입했다.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메시지를 던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에 이어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되면서, 장기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급등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코스피, 7주 만에 2500선 회복···3년 4개월여 만에 5% 넘게 상승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34.03p(5.66%) 오른 2502.3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1.46P(1.33%) 상승한 2399.80에 출발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5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 9월 22일(2508.13) 이후 약 7주 만이이다. 상승률로 5%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6월 16일(5.28%)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지수 급등은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와 우리나라의 공매도 전면 금지의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전날 금융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이날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 전 종목에서 신규 공매도 진입이 금지된다. 공매도 투자자는 기존에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만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공매도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 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라 2차전지 대형주 일부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수 강세를 견인했다"며 "선물에선 1조3000억원 이상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황의 경우 공매도 영향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미국 고용지표가 다소 나빠졌고 그로 인해 채권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111억원, 2042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홀로 916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7175억13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모두 상승했다. 철강금속(12.63%), 화학(8.16%), 운수창고(5.82%), 금융업(4.18%), 제조업(6.35%), 증권(5.39%), 운수장비(3.55%), 섬유의복(3.30%), 전기가스업(3.38%), 서비스업(3.54%)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 우위국면을 보였다. 삼성전자(1.87%), LG에너지솔루션(22.76%), 삼성바이오로직스(3.83%), LG화학(10.62%), NAVER(2.49%), 기아(1.80%), 현대차(2.60%), 포스코퓨처엠(29.93%), KB금융(5.89%)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도 한달 만에 830선 회복···상위주 줄줄이 급등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7.40p(7.34%) 오른 839.45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2.44p(1.59%) 상승한 794.49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7%대 급등했다. 코스닥이 83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0월 12일 835.49 이후 약 한달 만이며 상승률로는 2020년 3월 24일(8.26%) 이후 최대폭이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급등하며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상승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도 줄줄이 상승했고, 특히 2차전지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30.00%), 에코프로(29.98%) 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그 외 셀트리온헬스케어(5.95%), 포스코DX(27.00%), 엘앤에프(25.30%), 펄어비스(5.45%), 레인보우로보틱스(14.36%), 루닛(2.71%), 에스엠(5.96%), 리노공업(1.72%)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차입 공매도 잔액은 11조4000억원 수준으로 연초 잔액인 9조4000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번 공매도 금지 효과로 한국 주식 시장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며, 현재 낙폭이 크게 확대됐던 2차전지 업종으로 수급이 몰리며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美고용 둔화에 긴축 경계감 추가 완화···환율, 3월 이후 최대 낙폭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5.1원 내린 달러당 1297.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 1일(종가 1283.8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하락폭으론 올해 3월 23일(1278.3원·29.4원↓) 이후 최대치다.

앞서 환율은 지난 2일 14.4원, 3일 20.5원씩 하락한 바 있으며, 3거래일간 정확히 60원이나 떨어졌다.

해당 하락세의 주요인은 둔화된 고용지표와 이로 인한 피벗(정책 전환, 금리 인하)기대감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7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8월과 9월 고용 증가폭도 기존 22만7000명, 33만6000명에서 16만2000명, 29만7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10월 실업률도 3.9%로 시장 예상치(3.8%)를 웃돌았다.

경기 둔화 우려 역시 불거졌다. 같은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로, 시장 예상치(53)를 하회했다. 1일 발표한 제조업 PMI 역시 46.7로 예상치(49)를 크게 밑돌았다.

그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또 한번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예상하는 통화정책 시나리오는 내년 3월까지 금리 동결 후(65.3%) 5월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45.1%)하는 것이다. 지난 3일 예상됐던 금리 인하시점이 내년 6월(38.8%)인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앞당겨진 셈이다.

이에 견고했던 시중금리도 무너졌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87%로 지난 1일 고점(4.937%) 대비 7%(35bp) 이상 하락했다. 2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도 각각 4.87%, 4.778%로 같은 기간 4.3%, 6.1%씩 떨어졌다. 달러인덱스 또한 104.83으로 지난 3일(106.07) 대비 1.2% 가량 하락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급증했다. 공매도 관련 영향도 있으나, 주말간 고용지표의 둔화가 컸다"며 "경지지표도 다소 안좋게 나오며 채권 금리가 급락했다. 이에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주식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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