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2030년 글로벌 이익비중 25% 달성···아시아 넘버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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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중 동남아 3대 법인에 5억달러 증자 계획
"자체 성장으로 17%, M&A 통해 8% 추가 성장 가능"
"리스크관리 없이는 해외진출도 없어" 내부통제 강화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이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에서 글로벌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당기순이익 중 글로벌 수익 비중 25%를 달성,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이를 위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하는 효율적 자본배분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24개국·4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글로벌부문에서 지난해 말 3억3000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자체성장과 인수합병(M&A)을 들었다. 진출 국가 현황에 맞게 자체적으로 성장전략을 추구하거나 진출 후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지 리딩뱅크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빠르게 커가는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 속도를 가속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이들 법인에 대한 증자도 적극 검토 중이다.

증자 규모는 법인별 1억~2억달러씩 총 5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게 효율적 자본배분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톱10 은행'을,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각각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 '현지 톱5 은행'을 비전으로 설명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자체 성장을 통해 글로벌 수입 비중을 17%까지 성장시키고, 추가적으로 M&A를 통해 8%의 추가 성장을 달성하면 25%의 글로벌 비중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차기 거점으로 폴란드와 네옴시티 중동을 제시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최근 폴란드를 둘러싼 안보 현안,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지정학적 위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를 기회로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국내기업의 무기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단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폴란드 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기업에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며 "현지 금융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로 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동에서 사업규모만 전체 5000억달러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은 바레인 지점과 두바이 2개 현지 거점을 중심으로 인프라금융과 기업금융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우리금융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IC)의 자회사 무바달캐피탈이 운용하는 VC펀드 투자 등 상호협력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르면 오는 11월까지 협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은행은 '리스크관리 없이는 해외진출도 없다'는 철칙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본부 내 거의 모든 그룹이 글로벌 영업을 함께 관리감독하는 체계를 갖췄다. 국외점포 현장검사도 예전과 달리 본부 검사역, 심사역, 리스크매니저 등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매트릭스 구조다.

24시간 365일 부실징후 대출 전수점검 제도 운용, 글로벌심사역 제도 안착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책상머리 심사가 아닌 발로 뛰는 현장심사를 통해 현지 고객과 금융환경을 파악하고 심사의 정확성, 신속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것.

윤 그룹장은 "진출한 24개 나라의 중앙은행과 감독기관, 그리고 현지 법령을 준수하면서 영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규모가 크고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으면 직원들이 모니터링하는 게 제한적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보수적이고 더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등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도 해외진출에 속도를 낸다. 우리은행이 이미 진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남아 시장을 주타깃으로 삼고, 현지인들의 재산1호인 자동차대출을 주력상품으로 현지 소형 금융사를 설립 또는 인수해 성장시키는 전략이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이 고객기반을 구축한 베트남, 캄보디아를 차기 진출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두 법인 모두 자동차할부금융과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적절한 매물을 탐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중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리캐피탈의 해외진출 1호 국가는 인도가 유력하다. 인도시장 역시 우리은행이 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주요 거점에 점포 3개를 운영 중이다. 우리캐피탈은 내년 하반기 인도 내 유력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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