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로 돌아선 연준···원·달러 환율, 1330원대 진입
비둘기로 돌아선 연준···원·달러 환율, 133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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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44.0원, 5.5원↓···달러인덱스 105.47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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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원 가량 하락하며 1340원을 하향이탈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이어지며, 달러 약세 흐름과 국채금리 하락세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반등한 위안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5원 내린 달러당 1344.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장 대비 11원 하락한 1338.5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다. 전일(현지시간) 연준의 비둘기파로 꼽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은행협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필요치 않다"고 발언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필요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장기 수익률의 상승이 우리에게 일부 도움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높은 국채금리가 금리인상을 대체한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처럼 통화완화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7일 4.8%선에서 현재 4.647%까지 3.2%p(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미 국채 2년물금리도 4.974%까지 떨어지며, 5%대를 하향 이탈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경우 105.47선까지 하락한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55달러선에서 현재 1.061달러선까지 반등했다. 특히 위안화는 중국 경기부양 기대를 반영해 달러당 7.3위안을 밑도는 강세를 보였으며, 이 같은 약달러·강위안 흐름은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뿐만 아니라, 밤사이 중국 인프라 투자와 재정적자 목표 상향 검토 등의 소식이 보도되며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역외 롱스탑 유입에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40원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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