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완화·中 경기부양 기대감에···환율, 하루새 10원 넘게 하락
美 긴축완화·中 경기부양 기대감에···환율, 하루새 10원 넘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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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8원 하락한 1338.7원 마감···달러인덱스 105.47
겹호재에 위험선호 회복···코스피 1.98%↑·코스닥 2.78%↑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0원 넘게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확산된데다, 국내증시도 살아났다. 이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등 위험선호심리가 일부 회복됐다는 진단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8원 내린 달러당 1338.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기조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국내 펀더멘탈 강화 등이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연준 내에선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해당 주장을 지지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더해졌다. 전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의 정책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히 제한적"이라며 "여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더 이상의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인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7일 4.8%선에서 현재 4.631%까지 하락했으며, 2년물 금리도 5%대를 하향 이탈했다. 이에 달러인덱스가 105.477선까지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 역시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전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목표치(5%) 달성을 위해 1조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추가 국채를 발행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수준의 국채 추가 발행시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재정적자 한도(GDP의 3%)를 상회하게 된다.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경기침체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중국발 위험선호심리가 일부 회복되며, 이날 위안화가 달러당 7.296위안선까지 절상했다.

그 결과 국내증시 역시 살아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50.08로 전장 대비 1.98%나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들의 순매수(1820억원)에 힘입어 2.78% 오른 817.12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다, 중국 경기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중국 경기 회복세가 경기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외환시장 내 주요 옵션은 국내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이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반영됐지만, 경상수지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며 "여기에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국내 증시가 살아났고,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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