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중동發 리스크에 불확실성 확대···미 CPI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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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05.7선 하락···연준 긴축 경계감 완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확전 여부 '변수'···유가 반등
미국 국채 금리도 변수···예상 밴드 1320~1370원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도 장 초반 1% 넘게 올라 2,440대 중반을 회복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도 장 초반 1% 넘게 올라 2,440대 중반을 회복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하락세를 보였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 등에 약달러 흐름이 나타났지만,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유가가 반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0~13일)은 1340~1350원선에서 등락하되, 중동리스크에 따라 변동폭이 다소 커질 전망이다. 이번주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 국채 추가 상승 여부 또한 주요 변수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5원 내린 달러당 1348.4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하락폭을 키우며 1343.5원선까지 하락했다.

해당 하락세의 주요인은 완화된 긴축 경계감이다. 지난 9일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간 프리미엄으로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발언했다.

또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역시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하는데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발언, 채권금리 상승세가 긴축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디스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긴축 경계감 완화에 영향을 미쳤다. 9월 비농업부문의 신규고용이 전월 대비 33만6000명 상승하며 예상치(17만명)를 크게 웃돌았지만, 시간당 평균임금은 0.2% 상승에 그치며 예상치(0.3%)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12일 발표를 앞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3.6%로 예상되고 있으며, 근원 CPI 상승률 역시 0.2%p 하락한 4.1%로 전망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11월 추가 인상 전망은 12%로 전장 대비 15.1%p나 하락했고, 연내 동결 가능성도 73.6%로 16%p 올랐다. 달러인덱스 역시 채권시장 휴장과 겹쳐 현재 105.7선까지 떨어졌다.

주요국 통화 역시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052달러에서 현재 1.058달러 선까지 올랐고. 위안화와 엔화는 달러당 각각 7.292위안, 148.57엔까지 절상했다.

다만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주 환율 상승세를 점치게 만든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침공을 감행했다. 특히 이스라엘측이 이번 침공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확전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직후 최근 안정세를 보인 유가가 급등했다. 9일 뉴욕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9월 CPI 발표와 맞물려,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석유산출이 주요 산업기반인 노르웨이의 크로네는 지난 9일 달러당 10.955크로네선에서 현재 10.778크로네까지 절상했다. 같은 기간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 환율 또한 0.63달러(AUD/USD)선에서 현재 0.642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종합하면 물가상승률 둔화와 연준 긴축 경계감 완화 등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등은 소폭 회복된 위험선호심리를 다시 무너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최근 하락세를 보인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할 경우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주 환율 예상 밴드는 1320~1370원이다. 오는 12일 예정된 9월 미 CPI 발표와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확전 여부 역시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35~1365원

이번주 미 9월 CPI 발표와 연준 주요 인사 발언 등이 대기한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로 인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우위 흐름이 전망된다.

특히 중동 지역 분쟁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긴 연휴 끝낸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집중되면서 중국발 변수에도 다시 민감해질 시간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43~1353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 국채 금리가 내려오면서 달러 하방압력이 더 크다고 본다.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 같지 않지만, 반대로 내려올 여지도 없다.

9월 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물가가 하향 안정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유가가 많이 올라왔지만, 근원 CPI는 떨어졌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20~1370원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 내 가장 큰 이슈는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 여부다. 9월 미 CPI 발표가 국채 금리 상승랠리에 분수령이 될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추이도 주목해야할 변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여부는 유가 불안과 안전선호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해당 분쟁이 이란 리스크로 확전될지가 가장 큰 변수다.

원화 강세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7.3위안선까지 상승한 위안화도 주목해야 한다. 통상 7.3위안이 중요한 방어선 역할을 해온 점을 고려할 때, 연휴 이후 중국 외환당국의 정책 의지를 재차 가늠하는 한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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