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뿔났다···소액주주, 5% 이상 지분 확보 '영향력 행사'
개미들 뿔났다···소액주주, 5% 이상 지분 확보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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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주공·셀리버리·한송네오텍 등 주주연대범연합 참가
이화그룹 주주연대 "내일 1대 주주 지분 넘어설 것"
이화그룹 피해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 주주연대범연합이 지난달 22일 출범했다. 출범식날 모습. (사진=주주연대범연합 제공)
이화그룹 피해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 주주연대범연합이 지난달 22일 출범했다. 출범식날 모습. (사진=주주연대범연합 제공)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결속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회사 경영권 이슈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서로의 지분을 모아 5% 대량 지분을 확보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상장 폐지 된 이화그룹의 소액주주 대표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되면서, 주주행동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10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화전기 주주연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8.95% 지분을 확보했다. 1대 주주(18.97%)와 지분차이가 0.02%밖에 나지 않는다.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및 주주연대범연합 대표는 "내일이 되면 1대 주주 지분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이 연대하게 된 시발점은 이화그룹 상장 3사의 주권 거래 정지부터다. 지난 5월 김영준 전 이화전기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진 가운데, 경영진 측이 혐의를 부인하거나 혐의 발생 금액을 낮춰 공시하자 거래가 재개됐다. 그러나 해당 공시들이 사실과 달라 거래소는 다시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주식 매매를 두고 한국거래소가 이를 번복을 하면서 투자자 손해가 가중됐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의견이다.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거래 정지 직전 메리츠증권이 지분 32.22% 전량 매도한 것에 대해 내부정보를 활용한 매도 의혹이라며 메리츠증권과 한국거래소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이화그룹의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대유, 부산주공, 셀리버리, 한송네오텍, 피에이치씨, KH건설 등 대주주 횡령 등의 문제로 인해 거래 정지된 종목을 보유한 소액 주주들이 모여 주주연대범연합이 출범했다.  

실제로 만호제강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2대 주주인 MK에셋과 연대해 사측에 반발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1대주주 지분(19.32%)보다 MK에셋 측의 보유지분이 19.87%로 더 높은 상황이다.

만호제강은 지정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지난달 26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중지됐다. 이에 소액주주와 MK에셋은 사측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고의 상장폐지를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슈퍼개미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달 20일 다올투자증권의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김 대표(특수관계자 포함)는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다. 그는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제가 이어지자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김현 이화그룹 수액주주연대 대표를 참고인 중 한 명으로 채택했다. 소액주주 대표가 국감참고인으로 나서는 건 처음이다. 이번 국감에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도 금융감독원 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국감에서 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증시교란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증시교란특별법은 경제 전과가 있는 기업 오너 등에 대해 엄격한 상장 검사, 횡령·배임 등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한 엄중한 처벌 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아직 액트가 주장하는 만큼의 지분율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트론의 5.29%(4801만6241주)​ 지분을 종목대표 오태성외 698명이 대량보유하고 있다. 이화전기는 지분 7.09%(1431만8884주)를 김현 외 347명이 보유중이다. 이아이디 지분은 나종옥 외 695명이 5.40%(1316만4884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 대표는 "이것이 소액주주 연대의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플랫폼 액트에 가입만 하면, 대량보유공시에 자신도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주주들도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홍보와 힘이 필요하다"며 소액주주들에게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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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2023-11-16 18:35:18
소액주주연대 화이팅입니다.
https://petitions.assembly.go.kr/status/registered/0A1D73895CB65AD7E064B49691C1987F
국회 청원에 동의해주세요

정미영 2023-10-11 16:11:13
소액주주연대 화이팅 입니다 힘내세요

정금희 2023-10-11 12:49:27
메리츠 거래소 뒷거래가 의심된다.개인투자자를 속이지 말고 똑바로 거래하라.

박태희 2023-10-11 10:17:04
메리츠와 거래소 다 조사해야 합니다

별이 2023-10-11 09:44:21
리스크관리를위해 주식을 팔았다고 들었는데
그걸 그 타이밍에?? 그것도 모두 팔았다고??
말이 되는소리를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