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주주연대, 임시주총 파행 책임 놓고 장외 공방
셀리버리-주주연대, 임시주총 파행 책임 놓고 장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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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사 측 공시·입장문 발표 "주주연대 탓 주총안 부결"
주주연대측 "조대웅 대표 귀책사유로 주총 불성립된 것"
검사인 "발행주식총수 25% 이상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13일 셀리버리 임시주주총회 막판에 조대웅 대표이사가 등장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13일 셀리버리 임시주주총회 막판에 조대웅 대표이사가 등장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바이오 기업 셀리버리 주주연대와 사측의 공방이 임시주주총회장을 벗어나서도 지속되고 있다. 양 측 모두 임시주총 파행의 책임을 상대 측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 측은 주주연대에게, 주주연대는 조대웅 대표에게 떠넘기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지난 14일 공시했다. 사측은 "모든 안건에 대해서 찬성의결이 상법 및 당사 정관에서 규정한 결의요건에 부합하지 못해, 모든 안건을 부결처리했다"고 전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주주들의 참여가 부족해(정족수 부족)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됐고, 이에 따라 상정된 모든 안건이 부결됐다는 의미다.

현장에 있었던 법원 검사인은 서울파이낸스와의 통화에서 "주총이 불성립됐다고 의견을 냈다. 불성립과 부결은 표현만 다를 뿐 같은 결과"라며 "정확한 인과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임시주총에 발행주식총수 25% 이상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행주식총수의 25%가 참석하지 않으면, 주주총회는 열리지 않는다. 

주주연대 측은 주주플랫폼 액트를 통해 25% 가량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조 대표의 지분은 13.32%로, 주주총회가 열렸다면 표결을 통해 조 대표 해임안 통과됐을 것이라고 주주 측은 주장했다.

주주연대는 "오전에 사측이 위임장을 차에 두고 왔다면서 먼저 시간끌기를 시작했다"며 "위임장 제출도 신분증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검사인이 제3의 장소에 보관하자는 중재의견을 제시했으나 조대웅 대표 등 사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연대가 결과적으로 위임장을 내지 않았더라도, 회사는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위임장을 그 자리에서 개표해 성원보고 했어야 했는데 이 마저도 하지 않았다"며 "의장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않았으니, 의장 귀책사유로 주주총회는 불성립"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족 수가 부족해 진행을 못하는 경우, 그 자리에서 의장이 확인해 주는 게 맞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법적으로 기업은 공시할 거 다 했으니, 소액주주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서 이같이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셀리버리는 임시주총 파행의 원인을 주주연대라고 지적했다. 

셀리버리는 홈페이지의 입장문을 통해 "의결권 행사가 인정되지 않는 사람은 주총장에 입장할 수 없는데도, 일부 주주단체 운영진이 자신들의 주식을 여러 사람에게 쪼개 위임하고 회사에 사전 통지도 없이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제로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측과 주주단체 측 대표자가 동석해 위임장 확인을 하기로 했으나 주주단체 측은 결국 가지고 온 위임장을 당사로 제출하지 않고, 위임장의 확인을 거부했다"며 "이에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의결이 상법 및 당사 정관에서 규정한 결의 요건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장은 모든 안건을 부결 선포했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셀리버리 측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임시주주총회의 적법성을 따지는 검사인의 서면 보고서는 오는 20일쯤 법원에 올라갈 예정이며, 이에 따라 임시주주총회를 신청한 주주연대 측은 2~3주 뒤에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주연대는 검사인의 서면 보고서와 별개로 주주총회 부존재 확인 소를 다음주에 제기할 계획이다. 

셀리버리의 정기주주총회는 이달 29일 열린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새로운 이사와 감사 선임의 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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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 2024-03-16 14:46:04
검사인에게 정확히 듣고 누가 맞는지 거짓말하는지 확인해라
거짓말하는 쪽은 당장 사라져야한다

셀리 2024-03-16 14:20:18
이제 진실게임 시작이다
비방과 억측과 억지, 무분별한 인신공격 그 쪽이 공매도다

민준 2024-03-16 14:18:07
금융딩국은 이사태를 철저하게 조사하라
누구말이 맞는지 검사인에게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