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커머스 이어 '토종 AI' 자존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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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정성 우려에도 포쉬마크 인수로 '40대 여성 CEO' 성과 인정받아
'하이퍼클로바X' 국산 생성 AI 서비스로 승부···"플랫폼 경쟁력 더 빛낼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검색, 모바일 전환, 소셜 미디어 등 과거 세 번의 전환기를 극복하며 네이버는 온라인 광고, 콘텐츠 소비, 커머스까지 통합된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처럼 네이버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은 생성형 AI 시대에 더욱 빛날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CEO)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HyperCLOBA X)' 공개를 앞두고 주주서한을 통해 한 말이다.

최수연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5년 네이버(전 NHN) 신입사원 공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4년간 네이버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2012년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약했다. 미국 하버드 로스쿨 법학석사 과정을 마친 후에는 미국 법무법인 코브레&김에서 기업 인수합병·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지난 2019년 11월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 직을 맡으며 네이버에 다시 합류했다. 합류 후 2년만인 지난 2021년 11월 네이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최 대표는 40대 여성으로 국내 최대 IT 플랫폼 네이버의 대표 직을 맡게 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 대표의 네이버 근무 경력이 길지 않은 데다 지나치게 빠른 세대 교체로 조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최 대표가 지난해 10월 적자를 유지하던 미국 패션 C2C(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이같은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포쉬마크 인수 건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네이버 주가는 고가 인수 논란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약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포쉬마크는 당시 시장 우려와 달리 네이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1월 약 13억1000만 달러(약 1조6700억원)에 인수된 포쉬마크는 마케팅 비용 최적화, 영업비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올해 1분기 조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쉬마크의 1분기 매출은 1197억원으로 네이버 커머스 매출 비중의 20%를 차지했다.

포쉬마크 효과에 힘입어 같은 분기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605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가치에 대한 최 대표의 안목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포쉬마크 인수 효과로 경영 능력을 증명한 최 대표는 현재 '검색 엔진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평가받는 생성형 AI 서비스에 도전하며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서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경쟁이 글로벌 패권 다툼으로 번진 상황 속 '토종 AI'를 통해 데이터 주권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의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클로바X는 기업용 서비스 라인업과 결합해 금융, 제조, 유통 등 산업 전반 생산성을 높이든 방안으로 활용된다.

또 이달 20부터는 검색 특화 생성형 AI 서비스 '큐:(Cue:)'의 베타 서비스도 출시했다. 큐:는 다양한 의도가 섞인 문장을 입력해도 적합한 정보를 찾아 검색에 드는 수고를 줄였다. 쇼핑, 페이, 플레이스 등 네이버 서비스 생태계와 연계를 통해 사용자가 검색 목표에 쉽게 도달하도록 돕는다.

네이버가 지난 19일 발간한 '디지털 생태계 리포트 2023'에 따르면 매출 22%를 AI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결과, 최근 5년 간 AI 누적 투자액이 1조원에 달했다.

최 대표는 "지난 세 차례 전환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네이버만의 해자(垓字)를 확보해왔다"며 "이제 네이버는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고, AI는 네이버만의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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