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6%···수출보다 수입 더 준 '불황형흑자'
2분기 경제성장률 0.6%···수출보다 수입 더 준 '불황형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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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수입 각 0.9%, 3.7% 급감···소비·건설투자↓
0.2% 줄어든 국민소득···1년 만에 감소 전환
이날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2분기 연속 순성장세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서 발생한 '불황형흑자'라는 평이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0.7%나 줄었으며, 소비·건설투자 등 여러 부문에서 부진이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앞서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4%) 10개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민간소비 개선의 영향으로 0.3% 성장한 바 있다. 이어 2분기 연속 성장세가 이어진 셈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5%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운수업, 사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3%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줄고 토목건설의 감소폭이 확대된 결과 3.9%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2.1% 줄었는데, 이는 외환위기 시점인 1997년 1분기(-2.3%) 이후 최저치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8%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만 기계류를 중심으로 0.5% 늘었다.

수출은 석유제품 등이 줄며 0.9% 감소했지만,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나 줄면서 일종의 불황형흑자가 나타났다.

실제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 기여도는 1.4%포인트(p) 늘며, 1분기(-0.2%)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기존 경제성장률을 지탱한 민간소비과 정부소비 기여도는 각각 0.1%p, 0.4%p 하락했다. 건설투자 기여도도 0.1%p 줄었지만, 설비투자 기여도는 0.1%p 늘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7% 하락했다. 실질 GNI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0.4%) 이후 1년 만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8% 늘었다.

실질 GDP에 그 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명목 GNI는 전기에 비해 0.2% 떨어졌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도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전기 대비 0.1%p 오른 33.5%를 기록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2%)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32.2%)도 총자본형성이 늘며 0.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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