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 물가 3%대 반등···한은 "더 오를 수 있다"
8월 소비자 물가 3%대 반등···한은 "더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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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넉 달 만에 최고···폭염·폭우 영향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3%대로 반등한 물가상승률이, 9월에도 유지되거나 더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김웅 부총재보가 물가상승률 흐름에 대해 이 같이 전망하며,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앞서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5.2%) 이후 △2월(4.8%) △3월(4.2%) △4월(3.7%) △5월(3.3%) △6월(2.7%) △7월(2.3%) 등 꾸준한 둔화흐름을 보였지만, 8월 들어 크게 반등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8월 경제전망 당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다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석유류가격은 지난해 8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는 데다.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하락폭이 7월 -25.9%에서 8월 –11%로 크게 축소됐다.

농산물가격 또한 집중호우·폭염·태풍 등의 영향으로 채소·과실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7월 0.3%에서 8월 5.4%로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3.3%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근원상품가격과 공공서비스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집세 둔화 흐름과 개인서비스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에 기인한다.

또한 8월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 향후 1년)도 전월과 같은 3.3%를 기록, 3%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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