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3개 새마을금고 영업실적 첫 공개···순이익 '뚝'·연체율 '쑥'
1293개 새마을금고 영업실적 첫 공개···순이익 '뚝'·연체율 '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안부, 상반기 영업실적 발표···"금리인상·충당금 부담 증가"
연체채권 매각·기업대출 집중 관리···"연말 순이익 전환 예상"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예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예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새마을금고가 연체율 급등과 부실 우려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가운데, 1293곳에 달하는 금고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공개됐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연 2회 영업실적을 발표, 새마을금고의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전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이를 불식시키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금고들은 1236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행안부는 전반적인 건전성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는 등 한층 더 강화된 건전성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상반기 1236억원 순손실···기업대출 연체율, 전년 말比 2.73%p↑

31일 행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1293개 새마을금고는 123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6783억원 흑자)보다 순이익 규모가 8019억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적자 전환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대출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한다.

새마을금고들의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29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84조2000억원) 대비 6조5000억원(2.3%) 늘었다. 총대출의 경우 작년 말(201조6000억원)보다 5조1000억원(2.5%) 줄어든 196조5000억원이었다. 기업대출(111조4000억원)은 8000억원(0.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85조1000억원)은 5조9000억원(6.5%) 감소했다. 총수신은 259조4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251조4000억원)보다 8.0조원(3.2%) 늘었다.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면 전체 연체율이 5.41%로, 지난해 말과 견줘 1.82%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이뤄졌다. 새마을금고는 저금리, 부동산 활황 시기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업대출을 늘려왔는데, 타 상호금융권보다 완화된 규제가 적용되며 연체율이 크게 올라간 측면이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전년 말 대비 0.42%p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로 전년 말 대비 2.73%p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말 대비 2.42%p 상승한 5.47%,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0.46%p 감소한 105.49%였다. 순자본비율의 경우 8.29%로 지난해 말(8.56%)보다 소폭 하락(0.27%)했으나, 최소규제비율(4.00%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의 전반적인 건전성에 대해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다"며, 유동성도 충분한 상태라고 봤다. 연체율이 기업대출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통해 최근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이유에서다.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며 연말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간 금융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출규제, 연체관리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업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순이익의 경우 7월에 247억원 순증으로 전환했으며, 하반기엔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액 기업대출, 중앙회 연계해야 취급 가능···건전대출 취급 확대

다만 향후 부동산 및 실물경기 회복 불확실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고 잠재적인 위험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건전성 관리 방안은 크게 기존 대출과 향후 대출, 건전 대출 확대 등으로 나뉜다. 

먼저 이미 실행된 대출의 연체발생 수준이 정상보다 높은 금고들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추진한다. 올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MCI대부 최대 1조원·캠코 최대 2조원)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금고의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하기로 했다.

연체사업장의 경우 사업장별 연체 해소방안 이행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정상사업장도 주기적(월별) 사업성 평가를 통해 사업 지연·중단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자산건전성 재분류)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향후 실행될 대출에 대해선 규제 및 관리를 강화한다. 기업대출을 통한 외형위주 성장을 막고, 대출의 건전화·내실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앞으론 중앙회와 연계(중앙회+금고)한 경우에만 거액의 기업대출 취급이 가능하도록 허용한다. 기존에는 금고들만으로도 취급이 가능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 조직개편,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 중앙회의 여신심사·감독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고의 규제 회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고의 우회대출 실태, 건전성 관리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도 꼼꼼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 방지와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택구입(임차) 자금 보증 상품 등의 건전대출 취급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확대한다.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확대(130%)할 계획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범정부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금고가 외형 위주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내실있는 서민·지역금융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면서 "예적금 등 고객의 자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온전하게 보장되는 만큼, 안심하고 새마을금고를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