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선언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온실가스 배출량 더 늘어
RE100 선언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온실가스 배출량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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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생산량 증가 등 여파로 작년 배출량 상승"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RE100(Renewable energy 100) 선언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작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928만9286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 이하 t)로, 전년 1926만7835t 대비 0.11% 늘었다. 최근 3년 간 줄지 않고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497만9251t으로 전년 438만8175t에 비해 11.87% 증가했다.

반도체를 생산할 때 굴뚝 공장처럼 직접적인 온실가스가 배출되진 않지만, 반도체는 온실가스 배출을 동반하는 전기 사용량이 많아 탄소 배출이 높은 산업으로 분류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회사는 수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늘었고 생산량도 늘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내부적으로 RE100 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RE100 선언을 했고, 국내 사업장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시점을 2050년으로 잡았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다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해외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지난 2021년 온식가스 배출량이 327만t에서 2022년에는 154만t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인텔과 국내 기업을 단순 비교하는 건 어렵다. 각사 공장 위치와 환경 등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RE100 선언하면서부터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열악한 것을 지적했다. 2020년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만7162GWh였는데, 같은 해 삼성전자의 국내 전기 사용량만 1만6114GWh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약 43% 가량을 삼성전자 혼자 써야 RE100 달성이 가능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해외 사업장에서는 재생에너지 100% 사용으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인도·브라질 내 제조사업장에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우시와 충칭 등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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