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이승열 하나은행장, 리딩뱅크 도약에 박차
[CEO&뉴스] 이승열 하나은행장, 리딩뱅크 도약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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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6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이 하나은행을 상징하는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지난 1월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6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이 하나은행을 상징하는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위기에 더 강한 은행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1월 하나은행 수장 자리에 오른 이승열(60) 하나은행장 얘기다. 하나생명 사장을 거쳐 통합 하나은행의 4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그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위기에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행장은 손님과 현장, 그리고 자산관리·기업금융·외국환 등 하나은행 본연의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갈수록 거세지는 변화의 파고를 넘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대목이다.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등이 담긴 경영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그의 포부처럼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하나은행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은행권 순이익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9%(4654억원) 증가한 1조839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2분기 순이익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KB국민은행(1조8585억원)에 밀려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1위와의 순이익 격차는 195억원에 불과하다.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대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리딩 은행'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 행장이 강점으로 내세운 기업금융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가장 높은 기업대출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44조8284억원에서 155조5689억원으로 7.4%(10조7405억원)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국민은행 2.9% △신한은행 2.8% △우리은행 1.9% 등 증가세를 기록한 타 은행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기업 대출에서 올 상반기에만 32.0% 뛰었으며, 중소기업 대출도 4.4% 증가했다.

둔화하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 확산 속에서도 이런 성장세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요행은 아니다. 공격적인 기업금융 영업력이 실적을 이끌었지만, 더 나아가 그룹 내 대표적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이 행장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 행장은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후 20년가량 은행의 전략 사업을 맡아왔다. 하나은행과의 통합 직후인 2016년부터는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하나금융 재무총괄(CFO)직을 맡으면서 은행의 수익 성장세와 재무 지표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수장의 지휘하에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타 은행과의 격차 벌리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실적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 등 당면 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이 행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6bp(1bp=0.01%p) 상승한 0.26%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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